최근 세계 청소년 축구대회가 있었다. 과연 축구전문가는 대회 출전과 더불어 파생된 행정기록, 운영기록, 경기기록에 대하여 과학적으로 기록관리를 하고 있는가?
스포츠의 양적 팽창으로 인해 생성되는 각종 기록의 기하급수적인 증가에 따라 파생된 경기 분석적, 운영대책 내용 등은 기록관리 측면에서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지만 지식과 경험이 축적되어 가는 과정이며, 기록관리 후 제공되는 정보기록은 스포츠의 질적·양적 발전을 가져 올 것이다.
스포츠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한 치밀한 감독의 전략은 어디에서 오는가? 각 경기장에서 경기기록 분석가는 첨단기기를 활용하여 상대팀의 특성을 분석하여 승·패의 주요 순간마다 감독의 작전에 필요한 정보기록을 제공한다. 감독은 정보기록과 자신의 경험, 경기분위기 등을 종합하여 구체적인 전략과 전술을 펼친다.
모든 스포츠는 다양한 기록이 존재한다. 수많은 기록 가운데 어떤 정보에 근거하여 작전을 펼쳐야 하는지, 어떤 정보기록 요인이 얼마나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지 이미 스포츠 기록관리의 선진국인 미국은 미국야구조사협회(SABR), ESPN(www.infoplease.com), stats.com을 중심으로 야구, 아이스하키, 농구, 테니스, 풋볼 등 프로 및 아마스포츠의 연도별 우승내용 및 각 팀 성적, 팀기록 및 개인기록, 종목특성 등을 정리하여 데이터화 해놓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 프로야구팀의 경우 각 팀의 특성을 고려하여 DB(data base)를 바탕으로 기록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실제 팀 훈련 및 경기에 적용하고 있다. 또한 사이버 매트릭스(Cyber Matrix)와 같은 새로운 기록측정 분석법을 운용하여 경기 승·패와 관련된 기록관리 자료를 통해 야구통계학자들이 정보기록으로 변환하여 팀, 선수, 팬들에게 기록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국내 스포츠 기록관리는 KBO(한국야구위원회)의 Sport2i, KBL(한국농구연맹)이 경기기록을 중심으로 팀기록, 선수기록에 관하여 소극적 보존의 개념으로 DB화 홈페이지를 통하여 제공하고 있으나 선진국의 스포츠 기록관리 시스템의 기록관리 방법, 활용과 비교하여 미흡한 실정으로 보인다. 기록관리의 또 다른 활용분야인 ‘스포츠 토토’가 있지만 경기 승·패 예측을 위한 것으로, 기록에 의존하기보다 전문가들의 주관적 판단에 따라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유럽, 미국, 일본 등 프로스포츠 선진국의 경우 스포츠 종목별로 스포츠기록을 생성·평가·보존·관리함으로써 얻어지는 이익이 큼을 인지하고 기록관리 방법의 표준화에 따라 data base, data bank시켜 기록관리의 과학화를 이루어 새로운 정보기록 제공으로 선수의 경기력향상과 팬들의 스포츠 흥미유발에 크게 이바지 하고 있다.
필자의 경험상 스포츠 기록관리를 통한 정보기록의 제공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 스포츠 강국인 대한민국은 기록관리의 선진국과 맞먹는 효율적인 기록관리의 방법 및 표준화 모델개발, 기록관리 시스템 개발에 대한 인력과 자본을 투자하여야 세계에서 진정한 스포츠 강국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주학/명지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