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疏通)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
“이승만 대통령은 나라를 세웠으나 측근을 잘못 두어 하야하고 박정희 대통령은 경제개발했지만 독재하고….”
지난 주말 모처럼 아들과 대화를 나눈내용이다. 최근 김문수 도지사는 “우리나라는 지역간 갈등보다는 세대간 단절이 더 큰 문제일 수 있다”고 말하는 등 요즘 ‘소통’이 사회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아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나도 많은 것을 느꼈다.
■ 대한민국 역사부터 알아야
아빠는 아들과 역사의식을 함께 했으면 한다. 먼저 우리집 역사부터 살펴보자. 아빠는 집에서 낳았고, 아들은 병원에서, 손녀는 조리원까지 거친다. 아빠는 9남매 중 4남매로 살아남았지만, 아들 둘은 모두 성장하고, 손녀는 태아서부터 건강관리한다. 아빠는 배고픔에 양조장 술 지게미까지 얻어먹으며 자라고, 아들은 다이어트하며 성장한다. 키는 할아버지 160㎝, 아빠 165㎝, 아들 178㎝이고 연봉은 할아버지 쌀 8가마, 아빠 24가마 6천800달러, 아들 150가마 2만6천달러다. 오늘의 우리집 역사는 아빠와 할아버지 영향이 제일 크고 증조할아버지 이전은 비슷한 삶을 이어 왔을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지금 우리 삶은 대한민국과 함께 한다. 해방이전 5천년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영향은 한민족, 우리말, 한글 이외는 미미하다 할 것이다. 대한민국 역사 발전의 토대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나라를 세운 이승만 대통령이다. 세계 역사와 북한이 말해주듯 우리가 공산주의를 택했다면 오늘의 삶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대한민국 발전의 최고 지도자는 박정희 대통령이다. 새마을 운동으로 ‘엽전은 할 수 없어’라는 패배의식을 ‘하면 된다’로 바꾸고, 5천년동안 ‘나라도 못 구해’라고 체념한 가난을 이 땅에서 물리쳤다.
흔히 경제 발전을 시대흐름으로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대한민국은 수출국가로는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1968년 80달러에서 98년 8천달러로 30년 만에 100배의 국민소득 향상 세계 최고 기록을 세운 나라다.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은 부존자원 하나 없는 이 땅에서 오직 ‘잘살아 보자’는 열정과 땀의 결실로 이뤄낸 것이다.
■ 소통은 기성세대가 젊은이에게 다가가야
‘너희들이 가난을 아느냐’, ‘6·25 전쟁을 겪어 봤느냐’ 하는 이야기는 설득력이 없다. 아버지 세대는 반에서 몇등 하며 공부했지만 아들세대는 전국을 한 줄로 세우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성장했다. 따라서 젊은 세대는 획일적으로 강요당하는 것을 싫어한다. 그리고 과거보다는 현재 위치에서 삶의 가치를 추구하며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다. 반도체, 선박, 자동차, 밴쿠버올림픽 세계 5위 등 젊은 세대의 약진을 보면 우리의 미래를 크게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
‘요즘 젊은 애들 못 써’라는 말은 고대부터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인류가 계속 발전하는 것을 보면 젊은이들이 더욱 쓸만하기 때문일 것이다. 20년, 30년전 경험으로 세상을 보는 기성세대 보다는 현재를 있는 그대로 조명하는 젊은세대의 판단이 더욱 바람직하다 할 것이다.
세대 간의 소통, 기성세대가 젊은이에게 다가가 그들을 이해하고 신뢰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함을 새삼스레 느껴본다.
홍광표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
<2010.7.29 경인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