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동계 종목 ‘봅슬레이’ 육성 팔 걷었다
道, 체육회 새해 예산에 훈련지원비 2억원 편성
원윤종 등 국가대표 4명에 혜택… 팀 창단도 추진
경기도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2014 소치 동계올림픽과 4년 뒤 국내에서 처음 열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동계 스포츠 종목인 봅슬레이 육성에 나섰다.
6일 경기도와 도체육회 등에 따르면 경기도는 지난달 20일 확정된 경기도의 새해 예산 가운데 도체육회 지원 예산에 봅슬레이 팀 지원으로 2억원이 편성돼 ‘불모지’ 한국 봅슬레이 개척에 앞장서고 있는 경기도봅슬레이ㆍ스켈레톤경기연맹 소속 4명의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게 됐다.
이는 경기도가 열악한 환경 속에서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딛고 최근 열린 국제 대회에서 잇따라 선전을 펼치며 기량이 급성장 하고 있음에도 불구, 강원도청을 제외하곤 직장 팀이 없어 국가대표 선수들이 아르바이트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비롯됐다.
이와 관련 경기도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봅슬레이 팀에 대한 지원은 사실 지방자치단체 보다도 국가가 나서 팀을 육성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체육을 앞장서 이끌고 있는 경기도가 국가적인 대사인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동계종목 육성 차원에서 훈련비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도의회에서 예산이 확보된 만큼 구체적인 훈련비 지원 실행 계획은 도봅슬레이연맹과 협의해 수립할 예정이다”라며 “도가 훈련비를 마련했지만 근본적인 선수들의 직장 마련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도에서는 관내 기업의 팀 창단을 체육회와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경기도의 이 같은 통큰 결정으로 인해 현재 경기도연맹 소속인 원윤종(파일럿), 서영우, 김경현, 김식(이상 브레이크맨) 등 4명의 국가대표 선수가 훈련비를 지원 받게 됐다.
한편, 원윤종과 서영우는 지난해 11월 열린 2013-2014 아메리카컵 5차 대회 봅슬레이 2인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원윤종은 앞서 지난해 3월 전정린(연세대)과 짝을 이뤄 2012-2013시즌 아메리카컵 8차ㆍ9차 대회서 연속 2인승 우승을 차지했었다.
이상균 경기도 봅슬레이ㆍ스켈레톤연맹 전무이사는 “도의 재정난 속에서도 봅슬레이 선수들의 훈련비 지원을 결정해준 도와 도의회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라며 “선수 육성의 첫 발을 내디딘만큼 조만간 정식으로 도내에 팀이 창단돼 경기도가 ‘봅슬레이 메카’로 발돋움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봅슬레이(bobsleigh)
방향을 조종할 수 있는 금속 썰매를 타고 눈과 얼음으로 만든 트랙을 활주하는 경기로 19세기 후반 스위스에서 스포츠의 형태로 자리를 잡았으며, 1924년 제1회 동계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종목은 4인승과 2인승으로 나뉘며, 4인승의 경우 파일럿, 푸쉬맨 1ㆍ2, 그리고 브레이크맨이 차례로 앉고 2인승은 파일럿과 브레이크맨으로 구성된다. (경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