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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목
집중력과 헌신의 자기희생 그것만이 살길이다(김도균 경희대 체육 대학원 교수)
작성자
경기도체육회
작성일
2008/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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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과 헌신의 자기희생 그것만이 살길이다

지난해 우리 프로 야구는 400만 관중 돌파와 스포테인먼트 마케팅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았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프로 야구판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대로 가다가는 7개 팀이 올 시즌을 치뤄내야 할지도 모른다.

미국 프로야구(MLB)는 약물 파동으로 전 세계 팬들에게 실망을 가져다주었지만 MLB에 속한 구단들은 절대로 팀을 포기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엄청난 수익 때문이다. MLB의 순이익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30 개 구단이 먹고 사는데 전혀 문제가 없고 양키즈 같은 구단은 4억 달러 이상의 연봉을 지불해도 구단은 흑자를 기록 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프로야구 구조는 구단의 1년 적자액이 100억 이상을 넘어서고 있기 때문에 모 기업이 포기만 하면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다. 지역 시민들이 아무리 구단을 사랑하고 선수를 사랑해도, 이만수 코치가 팬티를 입고 경기장을 돌아도 한국 프로 야구는 무너질 수 있다. KT 가 현대야구단 인수를 포기함으로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섰다.

기존에 기득권을 가진 구단과 KBO 간의 입장차가 너무나 커서 STX나 KT 모두 현대 인수에 손을 들었다. 당장 올 시즌을 생각한다면 최악의 상황이 벌어져 7개 구단으로 운영되어 3주반(7번의 3연전 텀)마다 한 팀이 노는 경기를 생각 한다면 당장 10년을 장담 못할 리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시 오언스는 ‘스포츠에서 두각을 나타내려면 집중력과 헌신이 필요하다. 트랙을 석권하고 싶다면 원칙을 지킨다는 자기희생이 필요하다는 점을 명심하라’ 고 하였다.

우리는 과연 스포츠에 집중하고 있는가? 대 기업들은 홍보 수단으로 스포츠 구단을 운영하나 구단이 가져다주는 경기 외적인 효과인 홍보 광고 효과는 측정하기가 어렵고 오히려 경기 성적이라도 좋지 않으면 구단 이미지에 마이너스 요인이 되어 밑져야 손해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다 보니 팀에 집중하기 어렵고 기본적인 투자 외에는 투자를 하지 않는다.

스포츠는 좋은 선수와 시설 그리고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가 있어야만 발전할 수 있다. 좋은 선수에게 투자하여 선수가 잘하면 경기가 재미있고, 경기가 재미가 있으면 관중이 많아지고, 관중이 많아지면 구단의 수입이 증가하고, 구단의 수입이 증가하면 다시 재투자를 할 수 있는 재원이 확보되어 투자가 이루어지는 선순환 시스템이 이어진다.

기업이 스포츠에 집중하게 하기 위해서는 선수와 구단의 헌신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뉴욕 양키즈는 메이저리그 구단 가운데 무려 12억 달러(약 1조1160억원)의 자산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포브스는 발표 하였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17%가 증가한 액수이며, 총 수입에서도 3억200만 달러로 전체 1위, 여기에 양키즈가 소유하고 있는 케이블방송 ‘YES 네트워크’의 잠재적 가치까지 고려하면 양키즈의 구단 가치는 더욱 더 올라간다.

그들이 성공 할 수 있는 이유는 경기 성적도 중요하지만 늘 감독과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를 하였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면 팀의 화합이 깨지게 될까봐 일부러 유니폼에 이름을 새겨 넣지 않는다. 개개인의 영광보다 팀을 먼저 생각 하는 의미로 즉 너는 우리 팀의 최고가 아니라 단지 우리 팀의 일원이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이다. 여기에다가 선수들에게 경기장 안팎에서 선수 행동 방침을 재정하여 시즌 중에는 어떠한 선수도 수염을 기르지 못하고 염색은 물론 긴 머리까지 금지하는 까다로운 규율을 만들었다. 또한 대중 앞에 나설 때는 항상 정장을 입도록 하고, 만약 이를 어기면 아무리 팬들의 사랑을 받는 뛰어난 선수라도 징계를 주어 선수는 하나의 팀원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만들었다.

제약이 뒤따르지만 이러한 전통들은 오히려 프라이드를 갖게 하고 승리에 대한 강한 욕구를 불어 넣어 심리적으로 앞서가게 만든다고 한다.

이렇기 때문에 구단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하고 구단이라기보다는 초우량 기업으로 불리고 있다. 양키즈는 메이저리그를 책임지는 경제주체나 다름없는 대표적인 구단으로 그 가치를 100년 이상 이어가고 있다.

명문이 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선수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와 승리를 이어가기 위한 헌신에 있다. 그리고 그들에게 원칙이 있었다면 승리를 위하여 모든 것들을 하나의 방향으로 일치 시켜 나갔다는 것이다.

스포츠는 철저한 경쟁이고 경쟁이 치열할수록 팬들은 열광하고 즐거워한다.

우리나라 프로 야구가 MLB를 벤치마킹하기에는 여러 가지 한계가 있을 것이다. 살아남기 위한 벤치마킹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선수와 구단이 하나 되고 관중을 행복하고 즐겁게 만들기 위한 노력, 나아가서 팀의 원칙을 지키는 그들의 노력을 따라야 할 것이다■

경희 대학교 체육 대학원 김도균 교수

<2008. 1. 15 중부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