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렸던 제25회 하계유니버시아드 양궁 리커브에서 혼성경기와 여자 개인, 단체전을 차례로 석권해 3관왕에 오른 ‘기대주’ 김예슬(20·경희대)
첫 국제대회서 3관왕… 런던올림픽 金 ‘정조준’
이달 초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렸던 제25회 하계유니버시아드 양궁 리커브에서 혼성경기와 여자 개인, 단체전을 차례로 석권해 3관왕에 오른 ‘기대주’ 김예슬(20·경희대).
자신의 첫 국제대회 출전에서 당당히 3관왕에 오른 김예슬은 ‘숨은 보석’처럼 잠재력이 많은 선수라는 게 소속 팀 조은신(47) 감독의 평가다.
안산 성포초 4학년 때 양궁 선수였던 오빠 김병준(현 울산남구청)의 영향으로 활을 잡은 후 성포중과 경기체고를 거쳐 지난 해 경희대에 입학한 김예슬은 고교 때까지만 해도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었다.
하지만 지난 해 4월 열린 제42회 전국종별선수권대회에서 70m와 60m, 개인종합, 단체전을 석권해 4관왕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낸 뒤 2008년과 2009년 대통령기대회에서 개인전 2연패를 달성하며 2년 연속 2관왕을 차지하는 등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김예슬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약을 잘못 복용하는 바람에 자칫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참가하지 못할 뻔했다.
대통령기대회 출전 중 눈다래끼 때문에 고통을 겪다 소염제를 복용한 것이 화근으로, 약사가 처방을 잘못해 한방 감기약을 먹은 것을 대한양궁협회가 문제삼아 대회 일주일전 개인 도핑(금지약물복용)검사 끝에 간신히 세르비아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베오그라드에 도착한 김예슬은 훈련중 활의 날개가 부러져 예비날개를 긴급 공수해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고, 선수촌 숙소의 화재와 폭우로 인한 경기장 침수,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 등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당당히 3관왕에 등극, 세계최강 한국양궁의 자존심을 세웠다.
160㎝, 53㎏의 왜소한 체구에도 불구, 팔의 길이가 길고 체력이 강해 68인치, 42파운드의 강궁을 사용하는 김예슬은 연습때 자세를 실전에서도 그대로 유지하는 선수로, 꾸준한 기록을 내고있어 부족한 뒷심만 보완하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는 게 조은신 감독의 평가다.
김예슬은 “앞으로 더욱 기량을 다져 국가대표로 선발돼 런던올림픽에 나가서도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피력했다■(경기일보)
2009. 7. 27
경기도체육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