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남녀고등부 경기도 대표팀
거침없는 하이킥 … 역대 최강 ‘태권V’
태권도 고등부 경기도 선발대표팀의 첫 소집 훈련이 열린 지난 18일 오후 2시 30분께 수원종합운동장 내에 위치한 태권도 훈련장. 장난기 가득한 앳된 얼굴에 늘씬하고 길쭉길쭉한 팔다리를 가진 남녀 선수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고 있었다. 사뿐사뿐 뛰어오르는 경쾌한 스텝에서는 전국 최고 수준의 선수들다운 날렵함이 묻어 나왔고, 하늘을 향해 힘차게 뻗어 올라가는 발차기에서는 종주국 태권도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유망주다운 막강한 ‘포스’가 뿜어져 나왔다.
잠시 후 오후 3시가 되자 까무잡잡한 피부의 외국 선수 10여 명이 연습장에 등장했다. 이들은 바로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의 선수들로부터 한 수 배우기 위해 지구 반대편에서 날아온 멕시코 대표 선수들이었다. 어색한 인사를 나눈 뒤 본격적인 친선 시합에 돌입했다. 시합은 친선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치열했다. 격렬하게 발차기를 주고받는 선수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살벌’하기 그지없었다. 결과는 당연히 경기도대표팀 선수들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지만, 양팀 선수들은 승패의 결과를 떠나 환한 표정으로 악수를 나누며, ‘태권도’를 통해 하나 되는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
지난해 전국체육대회에서 금 1, 은 1, 동 1개를 따내며 경기도 태권도가 ‘30년 만에 종목우승’을 달성하는 데 크게 이바지했던 태권도 남녀고등부 경기도 선발대표팀의 올해 전력은 그야말로 ‘역대 최고’라 할 만하다. 그중에서도 금메달 4개 이상을 노리는 여자 대표팀의 위용은 그야말로 최강이다. 올해 청소년국가대표로 선발된 심재영(플라이급·우승 10회)을 비롯해 무려 12번이나 전국대회 금메달을 목에 건 김민정(밴텀급), 김잔디(미들급·우승 5회·이상 부천정보산업고), 문지수(페더급·오산운천고·우승 7회) 등 여고부 8체급에 출전하는 선수 대부분 화려한 우승 경력을 갖고 있다.
남자팀 역시 이에 못지않다. 중학교 시절 전국대회 ‘전관왕’을 차지하며 최연소 국가대표를 노리고 있는 1학년 조강민(플라이급)을 비롯, 올해 열린 전국대회에서 각각 ‘금3·은1·동1’, ‘금2·은1·동3개’ 씩을 따낸 장승엽(라이트급), 정진오(헤비급·성남 풍생고) 등 전국 최강 수준의 선수들이 즐비하다.
지광현 여고부 대표팀 코치는“태권도는 세계대회에서 입상하는 것보다 국내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 훨씬 어렵다는 말도 생겨날 정도”라며 “전국 곳곳에 뛰어난 선수들이 즐비한 만큼 자만하지 않고 충실히 대회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연 남고부 대표팀 코치도 “어린 선수들인 만큼 앞으로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성패가 달렸다고 본다”며 “경기도 태권도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태권도 남녀고등부 경기도 대표팀은 이날부터 합숙을 통해 막바지 훈련을 소화할 계획이다.
‘역대 최강’의 멤버로 혼이 담긴 땀방울을 쏟아내며 막바지 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코치와 선수들의 모습을 보며, 이번 전국체육대회에서 ‘사상 최고 성적’을 거두며 환하게 미소 지을 태권도 남녀고등부 경기도 대표팀 선수들이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졌다.(경인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