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제목
마쓰시다-경영-초심으로 돌아가라!
작성자
마쓰시다
작성일
2009/03/10
파일첨부
첨부파일없음

경영의 신’ 마쓰시타의 가르침 [중앙일보] 관련핫이슈[2009 오피니언] 글로벌 아이글로벌 아이 지난 기사 보기도쿄 올림픽이 열린 1964년. 가전회사로 승승장구하던 마쓰시타 전기는 수익이 줄고 재고가 쌓이기 시작했다. 창사 이래 처음 맞는 위기였다.

고도 경제성장기 과잉 설비투자와 흑백TV·세탁기 등 주력 가전제품의 보급이 포화 상태에 달했기 때문이다. 판매회사와 대리점 사장들의 불만과 원성이 극에 달하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당시 69세) 회장은 1964년 7월 시즈오카 아타미의 한 호텔에서 ‘전국판매회사 대리점 사장 간담회’를 열었다.

회의장은 마쓰시타 규탄대회였다. 사흘간 대리점 사장들의 이야기를 들은 마쓰시타 회장은 단상에 올라 눈물로 사죄했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마쓰시타의 전구를 팔아준 게 여러분입니다.

지금의 마쓰시타가 있는 것도 전부 여러분 덕입니다. ]

저는 여러분께 단 한마디 불평을 할 자격이 없습니다.”

마쓰시타는 이 자리에서 판매망 개혁을 약속했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얼마든지 전체 가전시장의 불황을 탓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간의 자만을 반성하고 스스로 고개를 숙였다. 한순간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대리점 사장단은 뜨거운 박수와 눈물로 협력과 단결을 약속했다. 이 사건은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마쓰시타의 수많은 전설 중 백미로 꼽히는 ‘아타미 회의’ 장면이다. 이를 계기로 본사 영업본부장으로 복귀한 마쓰시타는 전사 차원의 논의를 거쳐 지역별 판매회사망을 조직하는 등 회사를 부활시켰다.

당시 아타미 회의에 대리점 사장으로 참석한 이와사키 시로는 얼마 전 방영된 마쓰시타 고노스케 특집방송에서 “회사보다는 인재 양성을, 제품보다는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그의 경영철학에 참석자 전원이 탄복했다”고 회상했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전 세계 경제가 마비된 요즘, 일본에서 마쓰시타 붐이 다시 일고 있다. 두 차례의 오일쇼크와 플라자 합의 이후 급격한 엔화 강세, 90년대 장기 불황 등 심각한 위기 상황을 겪어 낸 일본 기업들은 이번 상황을 ‘전후 최대의 위기’라 부른다.

도요타와 소니 등 일본의 대기업들이 수천에서 수만 명의 감원을 발표했다. 마쓰시타의 후신인 파나소닉도 2010년까지 전체 인력의 5%인 1만5000명을 해고하기로 했다. 살아남은 직원들에게는 일방적인 감봉 처분이 내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경영자들이 고(故) 마쓰시타 회장에게 해법을 구하고 있는 셈이다.

일본의 경영 전문 출판사인 PHP연구소가 지난달 18일 출간한 『마쓰시타의 불황을 이기는 12가지 지혜』는 2주일간 10만 부가 팔렸다.

이 책은 현재 도쿄역 앞 야에스 북센터 본점 등 주요 서점의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있다. 1월 말 나온 『마쓰시타가 말하는 성공을 위해 중요한 것』도 2주일간 3만 부가 판매됐다. 방송사들도 잇따라 마쓰시타 고노스케 특집 프로그램을 방영, 불황과 위기를 극복한 그의 경영철학을 소개하고 있다.

『불황을 이기는 12가지 지혜』는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강연 등에서 언급한 불황과 관련한 경영 전략을 모은 어록집이다. 12가지 지혜는

▶각오를 세워라
▶비관하지 말고 경영 이념을 지켜라
▶해결책은 얼마든지 있다
▶발상을 전환하라
▶불황 때 인재를 키워라
▶책임은 내게 있다
▶전 사원의 뜻을 모으라 등

초심으로 돌아가 긍정적으로 위기 상황을 넘겨야 한다는 메시지다.

마쓰시타는 위기 상황에서도 한 사람의 직원도 해고하지 않은 경영자로 유명하다.

비서로 오랜 기간 그의 곁을 지켰던 PHP연구소의 에구치 가쓰히코 사장은 “마쓰시타는 회사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를 고민한 사람이었다”며 “구조조정을 하려면 먼저 경영자가 그만둬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사원과 인간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사람은 물건이 아니다”고 경영자들에게 반복해 가르쳤다고 한다. “불황기 회사가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다”며 손쉽게 사람을 자르는 전 세계 경영인들이 가슴에 새겨야 할 대목이다.

박소영 도쿄특파원

J-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