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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암-3800번 산행으로 완치
작성자
문정남
작성일
2009/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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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없음

등산 3800번에 기적적으로 암 완치한 문정남씨조선닷컴
기사 100자평(8) 입력 : 2009.05.03 15:01 / 수정 : 2009.05.03 15:02
상업고교 교사 출신인 문정남(70)씨가 3800여개의 산을 오르며 암에서 기적적으로 완치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문씨는 “지구상의 산이란 산은 다 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월간 산 5월호가 문씨를 만났다.

젊은 시절 산을 좋아했던 문씨는 “500개 산을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산을 본격적으로 타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년을 2년 앞둔 1998년 300산쯤 올랐을 때 병이 찾아왔다. 직장암이 2기 말에서 3기로 넘어가는 과정이었다. 65kg이던 몸무게가 45kg까지 줄었다. 두 번이나 수술을 받았는데, 암은 간으로 전이됐다.

문씨는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 계속 산에 올랐다.

남들이 다 말려도 차라리 산행하다 죽겠다고 맘을 굳게 먹었다.

의사가 얘기하길 암세포가 가장 싫어하는 게 산소이니 산소 함유량이 가장 높은 산으로 가는 게 최고의 치료방법이라 믿었다.

산에 가면 큰 나무를 끌어안고 살려달라고 빌었다. 잡념이 사라지고 스트레스도 날아갔다. 500산을 다 타고 1000산을 타게 해달라고 빌었다. 그런 식으로 해서 3800산에 올랐다. 지금은 5000산이 목표다.

그러던 중 병원에서 CT를 찍었더니 간에 전이된 암 흔적이 없어졌다고 했다. 문씨는 “1000명에 1명은 이렇게 나을 수 있다는데, 어쨌든 기적”이라고 했다.

문씨는 2000년 1월부터 자신의 산행기록을 엑셀 파일로 자세히 정리했다. 순번, 산 이름, 높이, 소재지, 오른 날, 회비, 등정 일수, 산악회 순으로 나눴다. 1대간 9정맥도 완주했다. 일본 북알프스, 대만 옥산, 중국 옥룡설산, 미국 탈라크 등을 등정했다.

그는 보통 1주일에 4~5일 산에 간다. 처음 가는 지방의 산이다. 연속 산행은 10일이 기록이다.

그가 가는 산은 대부분 등산로가 없는,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3800개의 산에 올랐으니 이제 갈 산은 그런 데밖에 없는 것이다. 지도상의 산은 다 가고 싶다는 게 바램이다.

문씨는 “산의 만병통치의 최고 명의라는 게 내 생각”이라며 “건강이 허락된다면 1만산을 다 채우고 싶은데, 그건 하느님 뜻에 달렸다”고 했다.

* 기사 전문은 월간 산 5월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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