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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정년 100세
작성자
조영탁
작성일
2010/10/11
파일첨부
첨부파일없음

휴넷 “우리회사 정년은 100세 입니다”

“경험ㆍ지식이 나이보다 중요”
유급 학습휴가제도 지원

입력: 2010-10-10 17:07 / 수정: 2010-10-11 11:34

구로디지털밸리 에이스하이엔드타워에 있는 온라인 경영교육업체 휴넷(대표 조영탁)에 들어서면 몇 가지 특이한 내용이 눈에 띈다.

첫째,사장실이 없다.
조영탁 대표(45 · 사진)는 남들과 똑같은 크기의 책상에서 직원과 어깨를 맞대고 일한다.

둘째,책이 많다. 사무실 곳곳에 책꽂이가 있고 책이 가득 꽂혀 있다. 약 1만권 정도 된다. ‘도서무한 지원제도’를 도입해 직원들이 원하는 책은 무엇이든 공급한다. 경제 경영 자기계발뿐 아니라 문학 철학 역사 여행과 만화책까지 구비하고 있다.

셋째,’학습휴가제’다.
4년 근속한 직원에게 한달간의 유급 학습휴가를 준다. 재충전을 위한 것이다. 2008년과 2009년에는 각각 9명이 학습휴가를 다녀왔다.

그러나 이들보다 더욱 독특한 것은 직원 정년이다.

이 회사 사무실 안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큰 액자가 있다. 거기엔 ‘정년은 만 100세로 하고 정년에 도달한 달에 퇴직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휴넷 취업규칙 제8장 56조가 씌어 있는 것이다. 사오정과 오륙도라는 말이 유행하는 요즘 100세까지 일할 수 있는 업체는 기네스북에 오를 만하다.

조 대표는 “지식정보화사회에선 육체적인 능력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쓸모 있는 경험과 지식을 갖고 있으면 얼마든지 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직은 30~40대 젊은 직원들이 대부분이지만 이들이 열심히 노력하면 정년 걱정 없이 앞으로 60~70년은 더 일할 수 있다.

휴넷은 온 · 오프라인 교육기관이다.

그 중에서도 주로 경영 관련 온라인교육을 실시하며 과목은 인적자원관리 마케팅 전략 재무관리 등 경영직무와 리더십 등이다.

조 대표는 “B2B교육의 경우 회원 수가 약 30만명,B2C의 경우 약 30만명에 이른다”며 “이 중 각각 절반가량이 수강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와 동대학원(경영학 석사 겸 공인회계사)을 나와 금호그룹에서 근무하다가 1999년 휴넷을 창업했다.

그는 직원의 행복이 회사 발전과 궤를 같이한다는 경영철학을 갖고 있다. 100세 정년,한 달간 유급 학습휴가,도서 무한지원제도도 이런 철학에서 나온 것이다.

김낙훈 중기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