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볼을 통해 “Team”을 배우고, “미래”를 그리다
화성 안화중학교 소프트볼 팀
즐거움과 자유로움이 소프트볼을 시작하게 하는 힘
“유진아 스트레칭하고 함께 운동 시작해 ~” 비가 오는 금요일 안화중학교 실내 체육관에서는 수업이 끝난 아이들이 소프트볼 장비를 가지고 ‘김민영’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자율 운동을 하고 있었다. 가벼운 러닝부터 서로의 몸을 의지 삼아 스트레칭을 이내 곧 시작한다. 선수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밝고, 미소가 가득하다. 이후 너나 할 것 없이 함께 훈련을 위한 장비들을 세팅한다.
“자율적으로 운동하고 있어요. 우리 팀은 방과 후 소프트볼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함께 운동하는 클럽 팀입니다”
3년간 안화중학교 소프트볼 팀을 이끌고 있는 김민영 선생님은 현직 안화중학교 체육교사로서, 소프트볼 국가대표 출신이다. 3년째 안화중학교 소프트볼팀을 이끌며, 작년 제46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일반인들에게는 야구와 비슷한 룰을 가지고 있지만 저변이 넓지 않은 게 현실인 소프트볼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선수 선발부터 어려울 수 있다. 이에 김민영 선생님은
“아무래도 소프트볼이 야구와는 비슷한 룰을 가지고 있지만, 저변이 넓지 않아서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처음에는 걱정했었어요. 그런데 자율적이고, 즐겁게 팀을 운영하다 보니, 아이들이 우선 재밌어하고, 그러고 보니 아이들이 직접 홍보물을 만들어서 선수들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운동을 좋아하고 열심히 하려는, 성취감도 느끼고 싶어 하는 아이들 위주로 선수를 선발하고 있고, 아이들의 반응도 꽤 좋아 선수 수급은 걱정하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오히려 부모님들 또한 적극적으로 아이들을 응원해 주신다며 감사함을 잊지 않았다
<김민영 감독 선생님의 지도를 받고 있는 선수들>
호기심으로 시작한 소프트볼, 이제 저는 경기도를 대표하는 선수입니다.
안화중학교 선수들이 소프트볼 선수가 되는 과정은 매우 흥미롭다. 소프트볼을 위해 안화중학교로 전학을 일부러 오는 선수는 없고, 선수들 대부분이 중학교 때 처음 소프트볼을 경험하고 그 매력에 반해 선수가 된다. 주장 김유진 선수의 경우는 운명적이다
“1학년 때 3학년 언니들이 운동하는 모습을 먼발치서 보고 멋지다고 생각했었는데, 체육시간에 우연히 3학년 언니가 친 공을 제가 얼떨결에 받았어요(웃음), 그때 ‘ 공을 친 언니가 우리 팀에 들어와 보지 않을래?’ 라며 권유하였고, 평소 멋진 언니들의 모습을 보고 주저 않고 바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라며 운명처럼 소프트볼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말해 주었다.
연습을 거듭할수록 재능이 있는 선수가 나오기 마련인데, 재능이 보이는 선수들은 감독 선생님의 특별한(?) 훈련이 진행된다고 한다. 2017년에는 그렇게 열심히 훈련한 선수들 중 3명이 도내 소프트볼 명문인 일산국제컨벤션고등학교에 진학하기도 하였고, 매년 다수의 선수가 클럽 선수에서 전문 소프트볼 선수로 새로운 선수 생활을 시작한다고 한다. 아직은 도내 소프트볼에 저변이 넓지 않아서 유일하게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출전하는 팀이지만 누구보다 선수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주장 김유진 선수는
“학교 대표로, 경기도 대표로 전국대회에 나간다는 게 매우 자랑스럽고, 잘 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학교에서도 친구들이 응원해줄 때 가장 보람을 많이 느껴요”라고 말하며 소프트볼 선수로서의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