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에서 축구 경기를 하자!!
우리 역사 교과서에는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선언적인 명시만 있을 뿐! 역사적인 근거를 들어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인식시키고 있지는 않다고 한다.
왜 우리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이고 명확한 인식을 국민들과 세계인에게 알기 쉽게 만들어 주어야 한다.
영토 분쟁을 전략적으로 삼는 일본! 상식적인 접근으로 상대하기 어려운 나라임은 분명하다. 일본은 이미 러시아와의 북방 4개섬(러시아명 쿠릴열도), 중국 및 대만과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섬)에서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다.
일본의 궁극적인 목표는 독도를 분쟁 지역화해 국제 사법 재판소로 끌고 가려는 것이다.
우리가 흥분하면 할수록 일본의 비열한 술수에 말려들기 쉽다.
강력하면서도 차분한 대책과 대응 전략이 중요하다.
정부와 한나라 당은 독도 유인도화 추진을 위해 해양 호텔을 건립하고, 일반 국민들의 자유로운 접근권을 보장하고, 마을을 만든다는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의 발상과 아이디어들을 보면서, 과연 해결책이 될것인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독도관련 분쟁은 단기전이 아니라 장기전이 되기 쉽다.
우리는 역사의 상식과 당위성으로 일본과 대결을 벌이지만 그들의 대결 방법은 비상식이었다. 상식이 비상식과의 대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독도를 하나의 브랜드로 유형화 시키는 방법을 채택하여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독도를 스포츠 이벤트 장으로 만들어 보는 것이다.
SK는 상품을 판매하는 기업이 아니라 고객에게 행복을 전달하는 기업이라는 브랜드를 전달하려 한다. 아이팟이라는 브랜드는 우수한 MP3 플레이어가 아니라 음악이라는 문화 상품을 판매하고, 코카콜라는 맛있는 콜라 제품이 아니라 즐거움을 주고자한다.
이처럼 브랜드의 힘은 소비자에게 감동, 행복, 즐거움을 전해주고 친근적 존재로 그들 곁에 있기 때문에 얻어지는 것이다.
두바이의 부르즈 알아랍 호텔은 세계인의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 호텔 헬기장에 테니스 코트를 만들어 로저 패더러와 안드레 아가시를 초청해 세계적인 이벤트를 만들었다.
세계적인 선수와 호텔의 만남은 단숨에 화제가 되었고 부르즈 알아랍 호텔은 세계에서 가장 좋은 호텔로 브랜드 포지셔닝하게 되었다.
지난 주말에는 세계적인 피겨 스케이트 선수를 초청해 잠실벌에서 이벤트가 벌어졌다.
농구장이었던 곳이 얼음판으로 변모돼 참가한 사람들을 만족시켰다. 이 대회를 준비한 현대 카드는 폭염과 폭우를 날려 버리는 환상적인 무대를 통해 소비자를 만족시킴과 동시에 브랜드를 홍보하는 좋은 기회를 가졌다.
이런 이벤트를 한번 독도로 옮겨보면 어떨까? 장소가 문제가 될까? 참가자가 문제가 될까? 물론 현실적인 부분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불가능은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었을때 브랜드 인지 효과는 더욱더 커진다. 섬이라는 한계를 극복한다면 독도는 세계의 유산이 되고 우리의 자랑거리가 될 것이다.
스포츠 이벤트를 처음으로 만들자 하는 이유는 스포츠가 평화를 이끌어내는 가장 좋은 도구이기 때문에 저항감이 적다.
맨유를 불러서 축구 경기를 치룬다면, 마리아 샤라포바 선수의 경기를 개최 한다면, 추성훈 선수를 데려다가 한·일 라이벌전을 개최한다면…
해상 호텔을 만드는 계획보다 쉽게 할 수 있는 단기간의 브랜드 전략인 것이다.
이러한 스포츠 이벤트 개최를 통한 효과들을 보면, 스포츠를 통한 외교적인 마찰 감소, 독도 지역 브랜드 인지도 상승, 지역 관련 산업의 경제 발전과 무엇보다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이미지를 전 세계에 각인 시킬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후세에 남겨주어야 할 것이 단지 독도라는 섬이 아니다. 독도라는 브랜드이다.
브랜드는 유형이 아니라 무형의 가치이다.
브랜드의 힘은 고객의 사랑에서 비롯되고 만들어 진다. 국민들의 사랑으로 만들어진 독도라는 브랜드를 유형화 시켜야 한다.
독도 브랜드가 국민들에게 큰 기쁨과 행복을 주고 일본이 더 이상 영토에 대한 주장을 벌이지 못하도록 영원한 무형 가치인 독도를 우리는 우리의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김도균 경희대학교 체육 대학원 교수
<2008. 7. 23 중부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