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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목
이기적인 도민체전 개선평가회 <오창원 중부일보체육부장>
작성자
경기도체육회
작성일
2009/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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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인 도민체전 개선평가회

최근 2009년도 상반기 경기체육포럼이 용인 양지파인리조트서 열렸다. 이번 포럼은 도청을 비롯한 도 단위 체육단체인 도체육회, 생활체육협의회, 장애인체육회, 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과 시·군 체육회 및 생활체육협의회 사무국장, 시·군청 체육담당과장 등 경기체육을 이끌어가고 있는 실무자들이 모인 가운데 각 도 단위 체육단체의 올해 추진사업과 고양(세계역도선수권대회)·부천(제56회 도민체전)·김포(도어르신생활체육대회)·연천(도생활체육대축전)등 각종 대회 개최를 앞두고 있는 시·군의 담당자가 준비상황을 발표하는 자리여서 체육단체 사업과 시·군의 각종 대회 준비상황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뜻 깊은 자리였다.

하지만 포럼에 앞서 시·군 체육회 사무국장이 참가한 도민체전 운영개선평가회는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개막식의 시·군 선수단 입장식 문제, 경기방식 변경 등 매년 반복되는 토론이었으며 경기도 체육 발전보다는 단지 시·군간 이해관계에 얽혀 해당 시·군이 유리한 쪽으로 규정을 개선해 주길 바라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또한 평가회를 주관한 도체육회도 도민체전의 취지를 살리기 위한 제도에 대해서 강력히 대처하지 못하고 끌려가는 등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사실 도민체전과 관련한 뒷이야기가 무성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시·군간 경쟁이다보니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할 수 있겠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한마디로 규정미비를 들 수 있다. 도민체전 중 가장 골머리를 앓고 있는 선수단 입장식의 경우만 해도 그렇다. 매년 간소화를 외쳤건만 시·군에는 공허한 메아리로밖에 들리지 않아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급기야 지난 5월 이천에서 열린 제55회 도민체전에서는 입장식 간소화를 당부하는 도체육회장인 김문수 지사의 서한문을 발송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같은 현상은 즉, 외부환경에 개의치 않고 독자적으로 준비해 입장식을 하겠다는 의사의 표출이지만 제재할 방법은 없다.

입장식을 준비하는 관계자의 말은 간단하다. 윗분(시장·군수)이 ‘규정에 맞게 간소하게 준비하라’는 지시가 없으면 수천만원이 소요된다 해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이날 평가회서는 입장상을 시상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점수를 차등 지급해 종합점수에 반영하자고 대다수 시·군이 의견을 내놓았지만 이런 편법은 안 된다는 생각이다. 선수들의 경기력으로 평가해야 하는 대회가 경기 외적인 행위에 의해 판가름되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입장상 시상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면 한다. 시상이라 함은 타인보다 우월하거나 특별한 공로를 세운 것에 대한 보상 개념이므로 입장식 채점기준을 정확히 따를 경우 우위를 판가름하기도 쉽지 않고 큰 의미가 없어지게 된다.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도민체전에서 오와 열을 잘 맞춰야 하고 씩씩하게 입장해야 하는 제식훈련 식의 관념은 시대에 뒤떨어진 생각이란 판단에서다.

시·군 입장에서 보면 예산이 투입된다 해도 도민체전과 같은 개막식은 나름대로 시·군을 홍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러한 시·군이 입장상을 타려면 이러저러한 규정을 지켜야 한다는 것도 어찌 보면 우스운 일이다. 과열 양상을 잠재우기 위해 입장상 시상을 개막식에서 폐막식으로 바꿨지만 개선되지 않는 것도 폐지방안에 힘을 실을 수 있다.

하지만 전국체전의 안정적인 전력 확보를 위한 방안은 강화돼야 하며 경기 규정 또한 전국체전 방식을 준용해야 한다. 도체육회는 전국체전 전력 향상을 위해 시·군청 소속 선수들의 동·하계 체전 기여도에 따라 가산점을 부여함으로써 팀 창단을 유도하고 있다. 이날 평가회서도 이의 개선안이 논의됐다.

전국체전뿐만 아니라 아시안게임과 올림픽까지 가산점을 확대하자는 안에 대해서 31개 시·군 중 18곳이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전국체전은 인정하면서도 자기 시·군에는 그만한 선수가 없다고 국위선양은 물론 자치단체의 가치를 더 높여주는 국제대회는 인정하지 않겠다는 사무국장들이 과연 경기체육 발전을 위해 일하고 있는 것인가 의구심이 들었다.

도체육회 또한 지난해 8월 베이징올림픽 종료 후 본보의 ‘경기도체육 수술 필요하다’는 보도와 관련, 2010년부터 적용하겠다고 방침을 세웠으면서도 사무국장들에게 적극적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등 문제점을 내포했다.

이제는 시·군 체육 관계자들이 도민체전의 상위입상을 위한 꼼수를 생각하지 말고 경기 체육 발전을 위한다는 대명제하에 정정당당히 기량을 겨루고 도민화합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가졌으면 한다■

오창원 중부일보체육부장

<2009. 7 . 21 중부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