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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목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건강 방어벽을 치자<류병관 용인대교수>
작성자
경기도체육회
작성일
2009/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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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에 대처하는 건강 방어벽을 치자

이래저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많은 요즘이다. 특히 신종플루의 위협은 전 세계적인 관심사다.

건강한 사람이든 건강하지 않은 사람이든 작은 미생물과의 전쟁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필자도 나름대로 건강하다고 자부하지만 매일 현관문을 들어설 때마다 귀에다 체온계가 꽂히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고 손을 씻을 수 있는 곳을 보기만하면 습관적으로 손을 씻는다.

눈에 보이는 적이야 보이는 대로 대처하겠지만 공기와 마찬가지인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들과의 싸움이니 결국 스스로 방어벽을 잘 칠 수 밖에는 없다.

그러나 이런 신종플루의 위협보다 더 큰 것이 어쩌면 그 자체에 대한 스트레스 일수도 있겠다. 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리적이고 실체적인 바이러스와 질병 자체가 되기도 하지만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에 대한 스트레스도 건강을 해치기는 마찬가지이다.

바이러스는 분명 실체가 있다.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을 피해서 가급적이면 보이지 않는 적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바이러스들이 침입하는 경로 즉 입과 손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 우선은 가장 현명하게 방어벽을 치는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방어자세다. 먼저 이런 사태들을 보면서 건강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자신의 건강상황을 정확하게 인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건강하다는 것을 현재 나타나는 질병이 없는 상태로만 생각해 버리기 때문이다.

동양과 서양은 근본적으로 인간과 건강을 바라보는 인식이 다르다. 인간을 신체와 정신이 분리된 존재로 본 서양은 인간을 세포로 이루어진 분석적 존재로 인식했다.

세포가 조직을 구성하고 조직들이 기관을 구성하고 기관들이 시스템들을 만들고 그 시스템들이 상호 역동적으로 작용하여 인체가 완벽하게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인간은 신에게서 완벽한 몸을 받았지만 스스로의 질병으로 수명을 결정한다고 믿는다.

결국 건강의 주된 테마가 질병인 셈이다. 물론 세계보건기구의 건강에 대한 정의 에서도 건강이 단순히 질병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사회적, 정신적으로 완전한 상태라고 말하고 있지만 질병에 대한 비중이 건강개념을 좌우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결국 세포가 병을 일으킨다고 믿는 서양은 병을 일으키는 원인을 찾아내어 그 원인을 제거하거나 병소를 수술로 제거하는 방법이 발달될 수밖에 없다. 바이러스 자체에 대한 대처만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런데 동양은 서양과 달리 인간이 태어날 때는 불완전하게 태어나지만 끊임없이 완전을 추구해 나가는 존재로 보았다. 따라서 몸과 마음이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 신체는 외피를 이루고 정신은 내피를 이루는 일원적 유기체라는 것이다.

따라서 신체가 튼튼하고 건강하면 정신도 강해지고 정신이 건강하면 신체도 건강하다고 믿는다. 병에 대해서도 동양은 인간의 몸 자체가 그런 병을 만들기 때문에 결국은 몸 자체를 그런 병이 올 수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병의 원인인 바이러스는 이미 밝혀졌다 물론 또 다른 변종으로 변해서 더 강해지고 더 독해져서 더 많은 생명을 빼앗을 수도 있겠지만 인간도 그 이상 강해져야 한다.

이미 미국에서 타미플루에 내성을 가진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 간의 발병이 2건이 발견됐다고 한다. 적들이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우리도 단지 타미플루의 효능만을 믿어서는 안 된다. 인간도 스스로 변하고 강해져야 하는 것이다. 이미 바이러스 자체에 대한 방어법은 잘 알려져 있다. 최대한의 청결을 유지하는 것과 사람 많은 곳을 피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하고 필요한 일은 인간 스스로의 생명성을 키우는 것이다.

인간은 동물이다. 동물의 생명성은 움직이는데 있다. 동물인 인간은 움직여야 생명력이 강해지고 움직이지 않을수록 생명력이 약해진다.

효율적으로 잘 움직이는 것, 움직임을 잘 조절하는 것을 우리는 운동이라고 부른다. 여러 가지 균들에 내성을 가진 노인들이 오히려 바이러스에 내성이 있고 젊은 사람들이 더 잘 걸릴수 있다고는 하지만 걸렸을 때 건강하고 튼튼한 젊은 사람의 회복율은 훨씬 높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왜냐하면 인간을 지키는 면역계의 군대도 바이러스들 만큼 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양의 건강에 대한 지혜를 생각해볼 시기이다. 결국 그런 병을 걸리지 않는 몸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방어벽이다. 인간스스로가 바이러스를 이길 수 있도록 더 강해 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규칙적인 운동으로 건강을 지키고 몸과 마음을 더욱 강하게 하자■

류병관 용인대교수

<2009. 9. 15 중부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