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0구단 유치 적극 나서라
지난해 경기도와 수원시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던 프로야구 10구단 유치가 올해 전북의 유치 소식을 시작으로 또다시 수면으로 떠올랐다. 최근 전북의 향토 기업인 하림이 ‘야구단 창단 의사가 있다’는 소식을 언론을 통해 밝혔기 때문이다. 전북은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하림은 10구단 창단 의사를 밝힌 기업중 한 곳’이라며 창단설 진화에 나섰지만, 경기도 및 수원시 야구팬에게는 기분 나쁜 소식이었다.
게다가 경기도와 수원시는 야구단 창단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으면서도 특별한 움직임이 없어 야구팬들에게 고민을 안기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 김문수 지사와 수원시 염태영 시장은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함께 방문해 10구단 유치 의사를 피력한 뒤 수원시민 서명 운동을 전개하면서 야구단 유치 당위성을 펼쳐 보였다. 특히 수원시는 수원야구장 리모델링 계획과 관내 야구부 창단 등에 이어 올 초에는 이용철 야구해설 위원이 직접 지도하는 수원야구 교실을 개최해 야구도시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또 지난해 말에는 도내 유통기업을 비롯 KT까지 거론되면서 10구단 창단 경기도·수원시 유치가 가시화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진척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에 비해 올해 전북의 유치 열기는 경기도를 앞지를 태세다. 전북은 전국대회를 개최하고 유명 야구인 면담을 통한 지지층 확대에 나섰다. 특히 전북과 전주시는 지난해 12월 독립야구단 고양원더스가 전지훈련을 치를 수 있도록 야구장과 웨이트 시설 등을 무상으로 배려했고, 전북 도지사가 훈련장을 방문해 야구장비를 전달하는 등 10구단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또 지난 1월에는 군산 월명야구장의 시설 개선 사업과 전주시 일원에 사회인 야구장을 확보하기로 했고, 전주시장기 우수중학교 초청야구대회 등을 개최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을 놓고 볼 때 경기도와 수원시의 10구단 유치를 장담할 수 없다는 눈치다. 우선 경기도의 소극적인 자세를 꼬집는다. 수원시는 수원야구장 리모델링 사업 및 관내 야구팬 끌어안기에 주력하고 있지만 경기도는 아직까지 기업 유치에 대해 정확한 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야구단 유치는 기업이 연간 300억원을 투자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가 뒤따라야 한다. 이는 실무자보다 단체장과 기업 수장의 적극적인 자세와 협조가 필요하다.
사실 경기도는 지난해 경기도를 연고로 한 프로축구단 창단을 추진하기 위해 국군체육부대를 유치하려 했지만 무산되기도 했다. 당시 실무자는 프로축구단 창단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한 채 시간을 허비했고, 프로축구연맹은 국군체육부대를 상주로 내려보내기로 결정했다.
경기도는 이번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 아마추어 선수들이 출전하는 전국체육대회에서 종합우승 11연패(동계), 10연패(하계)를 달성하고, 글로벌 스포츠 스타를 갖춘 경기도에 프로구단이 없어서야 말이 되겠는가. 전국은 물론 세계를 호령하는 경기도 스포츠가 정작 프로야구단이 없어서는 안된다.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기업 유치에 나서 경기도민에게 또다른 볼거리와 희망을 심어주길 바란다.
<경인일보 2012. 2. 29>
신창윤 경인일보 문화체육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