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스포츠계는 올해 그 어느해보다 중요한 한해가 될 전망이다. 아마추어 보다는 프로스포츠가 중요한 변화의 길목에 섰다.
수원에서 프로야구 10구단을 유치하고 있고, 수원·안양·부천·고양 등 4개시는 프로축구 2부리그에 참가한다.
기존의 프로축구 1부리그인 수원삼성과 성남일화, 남자 프로농구인 안양KT&G인삼공사·고양오리온스, 여자 프로농구인 안산신한은행·용인삼성생명·부천하나외환은행, 구리KDB생명, 프로배구인 수원KEPCO와 현대건설·성남도로공사·화성IBK기업은행 등 프로 4대 스포츠중 야구를 제외한 축구, 농구, 배구 등 전국에서 가장 많은 프로팀들이 경기도를 연고로 활동하고 있다.
그야말로 프로스포츠 천국 이라 할수 있다.
이같이 많은 프로팀들이 경기도 도시를 연고로 활동하는 근원적인 요소는 관중동원에서 유리한 시장성과 접근성, 체육 인프라가 구축됐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이들 프로 스포츠중 단연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은 프로야구 10구단 유치다.
수원시가 전북과 유치전을 벌이고 있는 프로야구 10구단 연고지는 오는 2월 중순께 결정 날 것으로 보여 현재 살얼음판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해당 지자체가 야구단을 운영할 KT(수원시)와 부영그룹(전북)등 기업에 내건 조건은 엇비슷 하다.
하지만 프로스포츠의 생존과 직결된 관중동원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해당 도시의 인구수와 주변 도시의 접근성 등에서는 수원시가 크게 앞서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최근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부산 동명대 산학협력단이 야구 전문가 및 각 구단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프로야구 10구단 연고지 여론조사에서 수원시가 67.6%의 지지를 받은 반면 전북은 27.9%를 보였다.
여기에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진행한 네티즌 투표에서도 3만6천74명이 참여해 수원시가 65.6%(2만3천606명)로 전북의 34.1%(1만2천272명)에 비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같은 결과는 전문가들은 물론이고 야구 매니아 층으로 관중과 직결되는 네티즌까지 전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수원과 전북 중 연고지로 선택되는 곳은 한곳이기 때문에 과열경쟁으로 상처가 남지 않을까 우려된다.
아직 유치계획서를 제출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내정설이 흘러나오고, 서울 목동구장을 연고지로 하는 넥센의 연고지 이전설 등 이런저런 말들이 많다.
지금까지 프로야구단 창단 연고지를 놓고 10구단 처럼 2개 도시에서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인적은 처음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활을 걸고 유치전을 할 수밖에 없다는 사정은 헤아릴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객관성을 잃지 않고 연고지 선택을 해야 한다.
프로야구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킬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한 도시를 연고지로 채택키로 한 규정자체를 부정하고 전북을 유치도시로 받아 들인 KBO가 또 자충수를 두지 않기를 바란다.
#프로축구
수원하면 축구도시가 연상된다.
수원에는 삼성축구단이 1996년 K―리그에 선보이며 뿌리깊게 정착한 탓이다.
천안을 연고지로 삼았던 일화 축구단도 1999년 성남으로 이전해 도내에는 2개의 프로팀이 활동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발족하는 프로축구 2부리그에 4개팀이 참가해 프로축구팀은 모두 6개로 증가 하는 등 도세에 걸맞을 정도로 프로축구팀도 상당수 운영된다.
기업에서 운영하는 1부리그의 수원삼성과 성남일화와는 달리 올해 2군리그에 참여하는 팀은 모두 지자체서 운영한다.
그만큼 경기도 지자체는 스포츠에 남다른 열정을 갖고 있다는 것을 엿볼수 있다. 수원FC의 경우 실업팀 수원시청이 프로팀으로 전환한 경우다.
이로인해 수원에는 우리나라 처음으로 1,2부리그 팀이 존재한다. 수원시민이 머지 않아 월드컵경기장이나 종합운동장에 모여 ‘수원더비’를 즐길수 있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즐거운 일이 아닐수 없다.
부천FC는 1부리그인 부천SK가 제주로 연고지를 이전한후 명맥을 유지하며 아마추어로 활동하다 프로에 참가했으며 안양 FC 또한 FC서울의 연고지 이전으로 사라진 축구도시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참여했다.
고양 HiFC는 상대적 스포츠 소외지역인 북부지역의 프로스포츠 갈증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듯 경기도내에 수많은 프로팀들이 연고지로 채택, 운영하고 있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다.
<중부일보 2013. 1. 3>
오창원 중부일보 문화체육부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