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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목
오바마와 힐러리, 김정행과 이에리사<경기일보 황선학 체육부장>
작성자
경기도체육회
작성일
2013/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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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재임에 성공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지난 2009년부터 4년간 보좌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지난해말 미국의 유력 일간지인 ‘USA투데이’가 여론조사 기관인 ‘갤럽’과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미국민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남녀 1위에 나란히 뽑혔었다.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대통령의 인연은 지난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를 뽑는 예비선거에 나서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오바마가 승리를 거두고 본선에서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에 압승을 거두고 제44대 대통령으로 당선됐었다. 오바마는 대통령 취임 후 자신의 ‘정적’이었던 힐러리 클린턴을 국무장관으로 임명해 4년 임기를 함께했다.


자신의 ‘정적’이었던 인물을 내각의 가장 중요한 자리인 국무장관에 임명한 오바마의 결단과 8년간 ‘퍼스트레이디’를 지냈던 힐러리 클린턴이 흔쾌히 제의를 수용해 대통령을 보좌한 것은 우리에겐 신선한 충격이었다. 우리나라 정치판에서는 당이 다른 인물은 물론이고, 같은 당 인사라도 자신의 ‘정적’이었던 인물을 기용하거나 또는 그를 도와 일하는 것이 흔치 않기 때문이다.


퍼스트레이디로 8년간 남편 빌 클린턴 대통령의 국정을 도왔고, 8년 뒤에는 국무장관을 맡아 오바마 대통령을 도와 세계 각국을 누비며 훌륭히 국무장관직을 4년간 수행한 그녀였기에 미국민들은 차기 대통령감으로 벌써부터 힐러리를 거명하고 있다. 승자가 패자를 끌어 안고, 패자가 결과에 승복해 승자를 돕는 아름다운 풍경은 정치계 뿐만 아니라 갈등과 대립 양상이 만연되고 있는 우리 사회가 본받아야 할 교훈이다.


지난 2월22일 4년간 한국체육을 이끌 수장을 뽑는 제38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치러졌다. 김정행 용인대 총장과 이에리사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후보로 나선 이번 선거는 사상 첫 성(性) 대결이자, 두 후보 모두 국가대표 출신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고, 결과는 김정행 총장이 28대25, 3표 차로 과반을 넘겨 ‘스포츠 대통령’에 당선됐다. 공교롭게도 두 후보는 용인대 총장과 교수로 10여년동안 ‘한솥밥’을 먹었으며,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는 한국선수단 단장과 총감독으로 세계 ‘톱10’(7위)의 성적을 내는데 힘을 합쳤다.


하지만 두 사람이 자신의 목표를 위해 나란히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입후보한 뒤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서로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갔다’는 우려까지 나왔다. 선거 이틀 뒤 필자와 만난 김 회장은 “선거 직후 이에리사 의원에게 몇 차례 전화를 했는데 받질 않는다”며 서운한 감정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이 의원 측은 “선거 당일 하도 많은 전화가 와 전화기를 꺼 놨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지난 달 28일 대한체육회가 김 회장과 경쟁했던 이 의원을 부회장으로 영입했다고 발표하자, 이 의원 측은 즉각 “부회장을 제의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하면서 “부회장직을 수락할 지도 고민 중”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두 사람의 앙금이 아직도 남아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8일 취임식을 갖고 공식 출범하는 ‘김정행호’의 성공에는 이에리사 의원과의 화합이 절실하다. 김 회장으로서는 현역 국회의원이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 의원의 도움이 있어야 대한체육회의 재정자립 기반 구축과 남북체육 교류 정례화 등 주요 공약들을 실천으로 옮기는데 ‘천군만마’의 힘을 얻을 수 있다. 경기인 출신인 두 사람이 화합의 손을 맞잡고 한국체육의 미래를 위해 함께 나가는 ‘아름다운 동행’을 체육인들은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


<경기일보 201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