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막을 내린 제37회 전국소년체전 축구 여초부에서 이천초의 준우승을 이끈 김슬기와 정연화(이상 6년)
이천초 김슬기·정연화
“축구로 꿈을 펼치겠습니다.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컵 무대에 서고 싶습니다.”
지난 3일 막을 내린 제37회 전국소년체전 축구 여초부에서 이천초의 준우승을 이끈 김슬기와 정연화(이상 6년).
김슬기와 정연화는 이천 성애원, 안동 경안신육원 출신으로 축구를 시작한지 불과 5~6개월된 초보 축구 선수지만 타고난 기량으로 지난 4월 춘계여자축구연맹전과 5월 여왕기전국종별대회에서 3위에 입상한 이천초 상승세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지난 해 12월 장동진 감독의 끈질긴 설득으로 축구에 입문하게 된 김슬기는 지난 2000년부터 성애원에서 생활한 이후 각종 운동에 소질을 보이면서 관내 동아리축구대회에 참가한 것이 계기가 돼 장 감독의 눈에 띄게됐다.
오빠인 지호도 이천중에서 축구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슬기는 학업 성적도 뛰어나고 음악과 미술에도 재능을 보여 성애원 신경림 원장이 여자로서는 하기 힘든 축구를 하는 것을 만류했으나, 장 감독의 권유와 본인의 축구에 대한 열망으로 그라운드에 발을 내딛게 됐다.
또 정연화는 지난 1999년 경북 안동시내에서 기아로 발견돼 경안신육원에 입소한 이후 또래 아이들보다 뛰어난 운동 소질을 나타내며 육상선수로 활약했었다.
연화 역시 선수 수급이 어려운 여자 축구계에서 숨은 진주로 입소문을 타면서 장동진 감독이 수 개월간의 노력 끝에 경안신육원 김신복 원장의 허락을 얻어내 지난 해 12월부터 팀에 합류했다.
장 감독은 “두 애들이 축구를 시작한지는 얼마되지 않았지만 체력과 지구력, 볼을 다루는 기술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이고 있다”며 “체계적인 훈련을 쌓는다면 한국 여자축구를 이끌어 갈 만한 재목들이다. 많은 분들의 따뜻한 관심과 후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슬기와 연화는 “축구를 하는 것이 재밌고 즐겁다. 전국소년체전에서 우승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기량을 더 쌓아 전국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며 “아직 배울 것이 많지만 열심히 노력해 훌륭한 축구선수로 성장한 모습을 어디엔가 계실 부모님께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경기일보)
2008. 6.10
경기도체육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