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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를 잇는 스포츠 가족
작성자
경기도체육회
작성일
2009/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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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한국선수로는 사상 첫 여자탁구 카데트부(15세 이하)에서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양하은(17·군포 흥진고)의 어머니이자 팀 코치인 김인순씨(43)는 1980년대 초반 청소년 국가대표를 지냈다

대를 잇는 스포츠 가족

아버지의 꿈도 함께 이룬다

수원시청 역도팀 감독 윤석천씨(44)는 아들 여원(15·수원 정천중)군 이야기만 나오면 연신 함박웃음을 짓는다.

그도 그럴 것이 어릴적부터 아버지를 닮아 근력이 남달랐던 아들 여원군이 역도를 시작한 이래 날이 갈수록 기량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해 11월에 역도를 시작, 아직 1년도 채 되지 않은 여원군은 올해 초 소년체전 경기도대표 선발전을 겸한 제4회 경기도지사배 역도대회 56㎏급에서 3관왕에 올라 당당히 소년체전에 경기도대표로 출전했다.

아직 경험과 훈련량 부족으로 전국의 내로라하는 선수들에 비해 기량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회 출전을 거듭하면서 기록이 눈에 띄게 향상돼 역도 관계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사실 여원군은 역도보다는 축구에 더 관심이 많았고, 기량도 출중해 중학교 축구팀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을 정도다.

하지만 아버지의 적극적인 권유와 지난 해 베이징올림픽에서 남자 77㎏급 사재혁(강원도청)이 금메달을 따내는 모습을 보고는 역도를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기록을 경신하는 성취감에 역도가 즐겁다는 여원군은 “아직은 저보다 앞서있는 선배, 친구들에 비해 기량이 부족하지만 좀 더 열심히 노력해서 그들을 따라잡고 싶다”며 “훈련 후에 집으로 돌아와서도 아버지에게 자세와 기술적인 부분 등을 배우고 있어 그 들을 능가할 자신이 있다”고 활짝 웃는다.

지난 1991년 아시아선수권 은메달과 호주 뭄바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냈지만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했던 윤씨는 “선수시절 내가 해내지 못했던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여원이가 대신 이뤄줬으면 하는 욕심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아직 어리기 때문에 운동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치지 않고 건강하고 바르게 자라주었으면 한다”며 아들의 손을 꼭잡았다.

지난달 한국선수로는 사상 첫 여자탁구 카데트부(15세 이하)에서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양하은(17·군포 흥진고)의 어머니이자 팀 코치인 김인순씨(43)는 1980년대 초반 청소년 국가대표를 지냈다.

1983년 제1회 아시아주니어탁구선수권에서 혼합복식 우승과 단식·단체전 은메달을 따냈던 김씨는 지난 달 인도 자이푸르에서 펼쳐진 ‘2009 아시아주니어탁구선수권’에 대표팀 코치로 출전, 딸 하은양의 단식 금메달을 조련했다.

선수시절 현정화, 양영자의 그늘에 가려 국가대표에 오르지 못했던 김씨는 “나는 선수시절 품었던 꿈을 다 이루지 못했지만 하은이는 해낼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자신의 희망을 내비쳤다.

김씨의 바램처럼 양하은은 올 해 국제대회에서 11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은퇴 후 노인들을 대상으로 생활체육 강사를 하던 김씨는 6살 하은양에게 탁구를 가르친 것이 계기가 돼 양하은은 어머니의 뒤를 이어 탁구선수로서의 꿈을 키우게 됐다.

지난 2000년 처음으로 출전한 제16회 전국 꿈나무탁구대회에서 1학년 여자부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낸 뒤 10년동안 학년을 초월해 전국대회 우승을 휩쓸며 ‘신동’ 소리를 들었고, 지난 5월에는 최연소 성인 국가대표로 발탁되기도 했다.

어머니가 너무 탁구이야기만 해 가끔은 서운할 때도 있다는 양하은은 하지만 “항상 함께하는 어머니로부터 조언을 들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며 “올림픽과 세계대회 등에서 어머니가 못다 이룬 꿈을 이뤄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남자 핸드볼 은메달리스트 김만호씨(43·경희대 핸드볼팀 감독)의 장남인 연우(15)군과 막내 연빈(13)군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기 위해 유니폼을 땀방울로 적시며 훈련에 여념이 없다.

어린 시절 빵과 우유를 준다는 유혹에 핸드볼을 시작했다는 아버지 김씨는 주니어대표와 국가대표를 거치며 아시아선수권 금메달(1987년)과 올림픽 은메달을 따낸 스타 출신 지도자다.

잦은 대회 출전으로 인해 자식의 얼굴을 한 달에 한 번정도 밖에 보지 못했던 김씨는 두 아이에게 핸드볼을 권유했고, 연우와 연빈이는 핸드볼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현재 장남 연우군은 부천남중에서 골키퍼로 활약하고 있고, 막내 연빈군은 부천 원
종초에서 라이트백과 센터백을 맡고 있다.

특히 막내 연빈군은 대회 때마다 팀 득점의 절반이 넘는 70~80%를 책임지고 있을 정도로 초등학교에서는 단연 최고의 선수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 형제는 “경기가 없는 날이면 우리의 경기를 직접 찾아와서 관전하고 경기 후 플레이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해줘 큰 도움이 된다”며 “아버지처럼 국가대표로 세계대회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내는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 동안 두 아들에게 본의 아니게 소홀했던 것이 마음 아프다는 김씨는 “아이들이 현역때 나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라며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단체생활을 경험하며 빗나가지 않고 바르게 자라 주었으면 한다”고 피력했다■(경기일보)

2009. 8. 11

경기도체육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