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된다 2017
화성시, 사상 첫 도 체육대회·생활대축전 유치 성공
인구 60만 명이 넘었는데도 한 번도 도민체전을 유치한 경험이 없는 화성시.
이런 화성시가 ‘2017년 경기도체육대회 및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 개최지로 선정됐다.
지난 9일 경기도체육회관 중회의실에서 열린 2017년 경기도체육대회 및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 개최지 유치 설명회에서 화성시는 부천시와 경합을 벌인 끝인 투표 결과 16대 7로 최종 개최지로 선정됐다.
화성시는 2012년에도 도체육대회 유치를 희망했지만 재정 부채로 인한 어려움으로 아쉽게 포기해야 했다. 그러나 현재 동탄 등 신도시 인구 유입으로 61만 대도시로 성장해 도시의 위상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교통기반시설과 경기장 등 체육인프라 확충 등 여건이 좋아졌다는 평을 받으며 결국 유치에 성공했다.
경기도민에게 볼거리·먹거리·즐길거리가 풍부한 성공적인 도민체전으로 만들어 내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힌 화성시의 체전 준비 계획을 알아봤다. <편집자 주>
# 추진배경
화성시는 경기도체육대회와 생활대축전을 경기도민의 화합과 우정을 다지는 계기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축구NFC 유치, 프로야구 2군 및 여자프로배구 연고지 등의 체육정책을 펼쳐 온 시는 이번 대회 개최를 통한 체육시설 신규 설치와 시설 개·보수로 국내 최대 체육도시의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모든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 보급과 체육인프라 구축 등 대회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시민들의 건강 증진과 애향심·자긍심 고취 등의 기대효과도 노리고 있다.
이 밖에도 시는 이번 대회가 난개발 등 과거의 이미지를 일거에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화성시의 체육 현황
화성시는 신 체육메카 도시로의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 많은 투자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간 22억 원의 예산을 들여 각종 체육대회를 지원하고 있으며, 엘리트 및 체육 꿈나무 육성 지원에도 해마다 1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또 6개 종목의 직장운동부와 2014년 K3리그 우승을 이룬 화성FC 축구단도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생활체육 활성화 사업으로 연간 10억 원의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
# 대회를 위한 준비
2017년 경기도체육대회는 내년 5월께 3일에 걸쳐 치러진다. 31개 시·군에서 총 1만2천여 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해 20개 정식종목과 3개 시범종목에서 열띤 경합을 벌인다. 생활대축전의 경우 10월 중 4일 동안 20개 정식종목과 2개 시범종목에서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이번 대회를 유치하고자 시는 2014년부터 총 395억 원에 이르는 예산을 체육기반시설 건립에 투입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015년 1월 준공된 동탄 배드민턴장은 총 사업비 34억 원을 들여 총면적 1천336㎡에 10면 규모로 건립됐다. 궁도장인 화성정은 486㎡의 면적에 28개 사대가 갖춰졌으며 16억 원을 들여 지난 1월 완공됐다.
메인 경기장이 될 화성종합경기타운의 육상 경기장도 5억7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1종 공인을 완료했다.
특히 시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화성드림파크(야구장)의 경우 야구장 8면이 조성되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 341억 원이 투입돼 내년 3월 준공될 예정이다.
시는 내년 대회를 위해 대회 추진기획단을 구성한다. 채인석 시장을 단장으로 교육문화국장이 부단장을 맡고 산하에 16개 특별반을 편성한다. 여기에 4개 분과에 80명의 인원을 배치하는 대회조직위원회를 구성해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겠다는 계획이다.
# 부대 인프라 준비
유치 확정 전부터 화성시는 숙박시설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어 왔다. 이에 따라 시가 가장 철저한 준비를 기울여야 할 부분이 선수 및 관람객들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 확보다.
시는 281개소의 숙박시설을 확보해 2만6천여 명을 수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관광호텔 10곳, 일반숙박 168곳, 수련원 3곳, 농촌형 민박 100곳이다.
시는 위생과장과 환경위생과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숙박업소관리본부를 구성해 운영한다. 또한 올해부터 잠자리 공시제도를 도입하며, 업소 관계자들과 간담회 및 교육을 실시해 선수단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시는 이번 대회를 제부도, 융건릉, 공룡알 화석산지, 우리꽃식물원 등 시의 특색 있는 관광명소와 연계해 온 도민이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비전도 가지고 있다.
# 채인석 시장 인터뷰
-경기도민체전 및 생활체육대축전 유치를 축하드린다. 화성시가 이번 유치에 뛰어들게 된 배경은.
▶화성시의 인구는 시 승격 당시인 2001년 약 20만 명이었다. 그 후 동탄신도시와 향남신도시 입주를 시작으로 2008년 48만 명으로 증가했으며, 올해 2월 60만 명을 넘어 지금은 인구 61만 명의 도시로 성장했다.
이 중 화성시를 고향으로 계속 거주하고 있는 시민은 약 20만 명 정도로, 결국 4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다른 도시에서 직장, 학교, 거주지 등 저마다 다른 사연으로 화성시로 이주해 온 것이다. 원주민보다 신규 유입 시민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함께 어울리고 화합하는 도시로 만들 필요성이 높아졌다.
도시와 농촌, 동서 시민 간 화합을 통해 이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도시로 발전하고 있는 저력 있는 도시의 시민이라 스스로 느끼고 화성시민이라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
2002년 월드컵 당시 전 국민이 큰 경험을 했다. 하나된 국민, 하나된 대한민국처럼 우리 시도 경기도체육대회를 통해 모든 시민의 역량과 행정력을 결집해 100만 대도시를 준비하는 화성시의 저력을 보여 주고, 이를 통해 61만 시민이 힘을 모아 나날이 달라지는 시의 위상에 힘을 보태고 싶다.
또한 2012년 시 재정이 어려워 유치했던 대회를 반납했던 때와는 달리 예산 규모가 2조 원에 달하고 건전한 재정 운용을 통해 대회를 치를 수 있는 만큼 재정건전성이 높아졌다.
이처럼 경기도체육대회 등의 유치를 통해 우리 시의 역량을 발휘하고 시민들에게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내년도 행사를 준비하면서 향후 계획은.
▶우리 시는 전국을 잇는 고속도로(5개)를 비롯해 철도 등 광역교통망이 잘 갖춰진 도시다. 종합경기장을 비롯한 인프라를 도시 성장과 함께 지속적으로 확충해 경기도체육대회와 같은 종합대회를 치를 수 있는 기반시설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정조효문화제, 해양페스티벌을 비롯한 축제와 제부도, 궁평항, 전곡항 등 천혜의 관광지를 연계해 볼거리·먹거리·즐길거리가 풍성한 대회가 될 것이다.
또한 경기도체육회는 물론이고 시체육회, 각 분야 전문가들로 준비단을 구성해 성공적인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기호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