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예술추구 자부심에 배우의 길 걸어”
배우 이순재
동아일보 자료 사진
KBS ‘낭독의 발견’ 출연
‘야동순재’에서 ‘영조’까지 70대에도 여전히 폭넓은 연기로 사랑받고 있는 배우 이순재(75)가 11일 오후 11시30분 방송되는 KBS 1TV ‘낭독의 발견’에 출연해 연기와 문학에 대해 얘기한다.
9일 제작진에 따르면 이순재는 이 프로그램의 최근 녹화에서 정지용 시인의 ‘향수’를 낭독하며 무대에 올랐다.
‘향수’에 대해 “민족의 정서와 우리말의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좋아한다”는
그는 “배우는 아름다운 우리말의 정형을 전달하는 의무와 책임을 가져야 한다.
난 지금도 대사의 장단음을 확인하기 위해 사전을 뒤적인다”고 말했다.
그는 “책은 마음의 곳간을 채우는 양식”이라며 평소 후배들에게 고전 읽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연기 인생 53년의 이 백전노장은
“아직도 새 배역을 받을 때는
새로운 인물을 창조하는 즐거움에 마음 설렌다”면서
“인물을 창조하고 예술을 추구한다는 자부심에 배우의 길을 걸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평소 후배들을 위해서는 쓴소리도 마다치 않는 이순재는 이날 녹화에서 여러 후배들을 칭찬했다.
“‘야무지게 연기하는’ 김희애,
‘누가 봐도 연기 잘하는’ 고현정,
‘녹화하기 전 철저하게 준비하는’ 김명민,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며, 연기공부를 하는’ 김태희….
모두 조금 더 시간을 두고 공부하면 연기의 본고장 미국 할리우드에서도 좋은 활동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날 녹화에는 이순재와 TBC의 선후배로 만나 30여 년 인연을 이어오는 배우 김영철이 게스트로 참여했다.
이순재는 김영철에게 “첫인상이 아주 순박해서, 어떻게 배우가 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지금은 카리스마 있는 연기로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철은 “이순재 선배님이 가시는 길을 따라가고 싶다”며 이순재를 위해 노래를 선사하기도 했다.
나짐 히크메트의 시 ‘진정한 여행’을 낭독한 이순재는 “‘리어왕’이나 ‘베니스의 상인’의 샤일록 같은 역할을 꼭 한번 맡고 싶다”며 연기에 대한 변함없는 열정을 드러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