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와 조직을 살리는 실패학의 법칙“
저자 :하타무라 요타르 — 실패학의 창시자, 도쿄대 명예교수, 하타무라창조공학연구소 대표
실패는 확률 현상이다
대형사고가 터진 후에야 “설마 이런 일이 일어날 줄 몰랐다”라고 말하는데, 1건의 대형사고 뒤에는 29건의 작은 재해가 있고, 또 그 뒤에는 300건의 가슴 철렁한 일이 있다는 실패 확률의 법칙(하인리히 법칙)을 볼 때 실패는 얼마든지 막을 수 있다는 게 실패를 바라보는 시각이다.
결국 1건의 대형사고 뒤에는 수많은 실패들이 감추어져 있다고 할 수 있다.
실패로부터 배우는 성공의 역발상
이 책은 ‘실패학’이라는 개념을 처음 제창해서 실패학 신드롬을 유행시킨 동경대 명예교수인 하타무라 요타로의 저서로
그동안 기업과 조직의 실패 사례를 연구하고 데이터베이스화해온 실패학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
성공한 사람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고 그들의 성공 비결을 배우지만 그 과정에는 수많은 실패가 있었다는 사실을 잊기 쉽다.
이 책 『실패학의 법칙』은 한 번의 성공보다 그 뒤에 감추어진 실패를 보고 거기에서 배우기를 권한다. 실패로부터 배운다는 성공의 역발상이다.
실패를 곱게 보지 않는 사회적 인식이 일본과 크게 다르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도 실패학은 설득력 있는 주제로 다가온다.
실패학은 개인과 조직의 위기관리 매뉴얼
실패 사례를 통해 실패 정보를 공유하고 실패를 지식화 하고 데이터베이스화해서 창조적 실패로 활용하자는 것이 실패학의 목적이다.
실패라는 결과를 보고 원인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틀림없이 요인과 장치가 있다.
실패학은 바로 그 실패의 요인과 장치를 알아내고, 실패의 맥락을 분석해서 다른 실패를 예측하기 위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몇 가지 실패의 속성을 발견할 수 있다.
실패는 확률 현상으로 나타난다는 것과 실패는 확대 재생산된다는 것이다.
실패를 막기 위해 개인과 조직이 어떻게 할 것인지,
조직 안에서 한 개인이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기업 경영에서 어떻게 실패를 받아들이고 활용할지, 실패학의 기초지식에서부터 실패로부터 개인과 조직을 보호하기 위한 실패 대처법 등을 법칙의 형태로 정리하고 있어
개인과 조직의 위기관리 매뉴얼로 활용할 수 있다.
실패, 감추면 커지고 배우고 활용하면 창조의 씨앗
실패를 어떻게 다루느냐가 개인과 조직을 살리는 관건인데, 저자는 실패를 관대하게 받아들일 줄 아는 풍토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한마디로 실패는 감추면 더 커지지만 활용하고 배우면 성공의 최고 자산이 된다는 것이다.
쓰리엠의 포스트잇처럼 기업의 실패문화가 히트상품을 낳은 예가 있는 반면
미쓰비시자동차는 30년 동안 리콜을 은폐해오다가 들통이 난 후 2800억 엔의 적자를 기록한 사례가 있다.
다른 실패를 감추거나 방치했다가 비슷한 실패를 반복한 사건으로 유키지루시유업의 집단 식중독 사건이나 후생성의 약해 에이즈 사건, 농수성의 광우병 소에 대한 안이한 대처 등의 실제 사례를 예를 들어 설명한다.
이는 우리나라의 실패 패턴과도 비슷하게 나타나는 것들이어서 결코 남의 이야기로 들리지 않는다.
실패학의 활용법
실패를 막기 위해서 알아야 할 실패학의 지식으로
암묵지를 활용할 것,
질적 변화를 놓치지 말 것,
챔피언 데이터를 성공의 안내자로 삼을 것,
육감을 활용할 것,
모든 에러는 휴먼 에러이므로 이를 고려해서 시스템을 만들 것,
신규 사업을 시작할 때는 인접 분야로 늘려갈 것 등을 제시하고 있다.
실패 데이터에는 기업이나 기술의 흥망성쇠의 주기와 이에 대한 대처법이 있다.
비슷한 실패를 예측하고,
어떤 성공이나 실패의 가능성을 점쳐볼 수도 있다.
또 같은 문제에 부딪힌 개인이나
조직의 문제 해결 방식을 관찰함으로써
실패를 피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책의 실용적인 측면이다.
조직 안에서 부정행위가 일어났을 때는 내부고발 하라, 실패를 감추고 부패한 조직이라면 나의 실수도 감추어라, 나의 실수만큼만 인정하고 나머지는 조직 탓으로 돌려라,
똑같은 문제를 가진 사람을 관찰함으로써 해결책을 찾아라 등 개인의 실패 대처법도 실려 있다.
실패를 배우는 것은 결국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