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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목
가을의 희망을 전설로 만드는법! <김도균 경희대 체육대학원 교수>
작성자
경기도체육회
작성일
2009/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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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희망을 전설로 만드는법!

U-20 젊은 태극전사들! 나는 밤새 청소년 축구를 지켜보면서 1983년 멕시코 신화를 떠올렸다.

다시금 그때와 같은, 아니 그보다 더 나은 성적을 기대하면서 이집트 피라미드의 전설을 만들길 간절히 바랬다. 그렇지만 8강에서 가나에게 3―2의 아름다운 패배를 통해 멕시코의 기적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이집트의 희망을 만들기에는 충분하였다.

미래를 책임질 축구 영웅들을 발굴해 냈고, 지도자로서의 홍명보 감독의 리더십과 열정을 보았고,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다시 세울 수 있었다.

롯데는 2년 연속 가을야구에 참가했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밀려 4위에 만족해야 했다. 로이스터 감독을 내세운 롯데 야구는 가을의 전설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맥없이 끝나고 말았다.

하지만 로이스터 감독은 한국 야구에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 스타일을 전파한 미국프로야구의 전도사로 선수들에게 두려움이 없는 플레이를 강조해 실패의 확률속에 성공의 확률을 높여 가도록 주문하였다.

선수들에게 4구보다는 안타를 때려 줄 것을 강조했으며 적극적인 플레이만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그의 리더십은 부산지역민의 사랑을 받기에 충분하였다. 그는 다시금 실패의 충격에 빠진 선수를 위로하면서 내년을 기약했다. 가을의 전설이 아닌 희망을 만들어 냈다.

이처럼 전설을 만들진 못했지만 희망을 보여준 그들의 공통점은 아름답다는 것이다.
희망을 전설로 만드는 방법은 첫 번째는 타이밍이다. 야구에서 공의 지름은 7.29cm 이고 방망이의 가장 굵은 부분이 7cm를 넘지 않기 때문에 공과 방망이가 맞딱뜨릴수 있는 폭은 겨우 1.2Cm에 불과하다.

또한 투수와 타자와의 거리가 18.44m 거리에서 시속 150km 안팎으로 날아오는 강속구를 0.25초 안에 받아쳐 타이밍을 맞추어야 공이 앞으로 날라간다. 그리고 방망이에 맞은 공도 8명의 수비수(포수제외)를 피해 날아가야 안타가 되는 것이다. 타이밍을 맞추어야만 안타의 기회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결국 승리의 월계관도 타이밍과 무관하지 않다. 쳐야 할 순간에 쳐야하고, 골을 넣어야 할 순간에 넣어야 하고, 이겨야 할 순간 이겨야만 그것이 전설이 되는 것이다. 아무 때나 이긴다고 전설이 되는 것은 아니라, 전설의 위대한 조건은 바로 이러한 타이밍 즉 때를 잘 맞추는 것이다.

둘째, 흔히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김성근 감독은 “투수들이 타자와 상대하는 첫 공은 일종의 맛보기다. 타자가 어떤 움직임을 보이는지 알아보기 위한 미끼 같은 것이다. 그 움직임에 따라 투구를 계산해서 던지게 되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투수는 선수의 동작 하나 하나를 알기위해 노력하고 그들이 던지는 공에는 나름의 이유가 모두 숨겨져 있다. 스포츠나 삶도 그런 것 같다. 얼마나 알고, 이해하느냐에 따라 그 능력이 미치는 영향의 정도가 천차만별이다.

득점원이라면 동료를 활용하는 법, 슛을 시도할지 말지 선택하는 것, 자신이 원하는 위치에서 볼을 잡고 공간을 만드는 법 등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보는 것이 먼저가 아니라 아는 것이 먼저다.

셋째는 FIFA U-20 축구에서 홍명보 감독과 선수가 하나되어 보여준 열정은 스포츠가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감동의 셋트 바구니 가운데 가장 맛난 과일이다. 마이클 조던은 “열정도 능력이다. 열정이 없다면 성취도 없다. 도전을 사랑할때 경기를 갈망하게 되고, 경기를 갈망하면 연습이 더욱 즐거워진다”고 했다.

넷째는 꾸준함이다. 마라톤에서 처음에 출발이 빨랐다고 끝까지 빠른 것도 아니고 처음에 조금 늦었다고 반드시 마지막까지 늦은 것도 아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달릴수 있는 끈기와 또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 어디나 전략 즉 계획을 통한 실천 그것도 꾸준한 실천은 희망을 전설로 만들 수 있다.

우리는 희망을 가지고 있는가? 한국은 희망의 스포츠 국가이다. 한국 스포츠는 프로 야구 600만 관중 돌파, U-20 8강, 김연아, 박태환, 양용은, 신수지, 김민우 등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선수들이 많이 있다. 이들이 희망에서 전설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국민들이 힘을 모아 응원해야 할 것이다■

김도균 경희대 체육대학원 교수

<2009. 10. 13 중부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