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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목
남북 유소년 축구는 지속되어야 한다<신창윤 경인일보 문화체육부 차장>
작성자
경기도체육회
작성일
2012/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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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유소년 축구는 지속되어야 한다


지난 1~4일까지 중국 윈난성 쿤밍에선 한국·북한·중국·일본 유소년 축구팀이 참가하는 제2회 인천 평화컵 국제유소년(U-14) 축구대회가 열렸다. 대회 전부터 평화컵은 최근 남북한이 정치적으로 복잡한 시기에 열린 것이어서 당연히 북한팀 참가에 촉각을 세울 수밖에 없었다.


이런 참에 정치적 문제는 민간 스포츠 교류도 막아섰다. 북한팀은 개막식 전날 오후 일본팀과 경기를 치르지 않겠다고 선언한 뒤 1일 개막식을 앞두고 한국 유소년팀과도 경기를 치르지 않겠다며 대회 불참을 확정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현재의 한국 정부와는 남북 교류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단호한 입장을 취하면서도 평화컵 유소년축구대회는 지속적으로 참가할 뜻임을 내비쳤다. 이는 송영길 인천시장과 강경수 북한 4·25체육단장이 협의한 내용에 잘 드러난다.


양측은 협의문을 통해 ‘인천과 4·25축구단은 수년간 축구를 통해 동포애를 나누고 있는 만큼, 비록 이번 대회는 함께 못하지만 다음 기회를 기약한다’고 했다. 최근 정치적 문제를 언급하면서 차후 스포츠 교류 만큼은 버리지 않겠다는 의지다.


북한 4·25축구단은 중국 쿤밍과 끊을 수 없는 인연이 있다. 지난 2007년 6월 북한 4·25체육단 소속 유소년팀이 전남 강진군에서 평가전 및 전지훈련을 치렀고, 같은 해 12월 쿤밍에서 경평축구 부활을 알리는 친선 경기를 가졌다.


또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곳에선 유소년 축구대회 및 친선 경기가 열려 남북 유소년 축구가 활기를 찾았다. 특히 남북 유소년 축구의 중심에는 (사)남북체육교류협회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협회는 그동안 쿤밍에서 북한 남녀 유소년 및 4·25 성인팀의 훈련을 도왔으며, 올해에는 북한 4·25 성인팀 2개팀과 유소년 1개팀이 훈련을 실시했다. 성인팀은 중국 클럽팀과 잇따라 친선 경기를 벌였고, 자체 평가를 거쳐 실력을 키웠다. 또 유소년팀은 비록 대회는 참가하지 않았지만 중국 유소년팀과 친선 경기를 벌이며 경기 감각을 키워가고 있다.


이번 평화컵은 북한 유소년팀이 불참했지만, 그래도 한·중·일 유소년팀은 대회를 훌륭히 치러내 절반 이상의 성과를 냈다. 또 대회를 후원한 인천시도 갑작스런 북한팀의 불참에도 흔들리지 않고 사상 처음으로 남북 고위 관계자들이 현지에서 합동으로 협의 내용을 발표하는 등 상호 명분을 찾는데 성공했다.


게다가 더 큰 명분은 인천시가 경기도, 서울시, 강원도에 비해 남북 스포츠 교류에 있어서 가장 앞선다는 점이다.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이 신년사에서 경평축구 부활을 외쳤지만 아직 시작단계고, 경기도와 강원도는 남북 스포츠 교류 언급도 꺼내지 못한 상황이다. 그러나 인천시는 지난해부터 쿤밍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북한 4·25축구단과 유대관계를 맺었다.


앞으로 남북이 함께하는 민간 스포츠 교류는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여기에는 정치적 개입이 있을 수 없다. 올림픽의 기원은 평화를 갈망하기 위해 시작된 것이 아닌가. 미래 축구계를 이끌어갈 유소년들에게 더이상 이런 상처를 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스포츠는 그저 규칙에 따라 치러질 뿐이고, 페어플레이만 존재한다.


<2012. 2. 6>


신창윤 경인일보 문화체육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