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레슬링은 우리가 이끈다’.
黎竪?고교 레슬링팀중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화성의 수원경성고(교장·정상운) 레슬링부가 ‘한국 레슬링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81년 12월 레슬링부를 정식 창단한 수원경성고는 24년동안 각종 대회를 휩쓸며 수많은 우수 선수들을 배출해냈다.
특히 최근 물오른 실력을 뽐내고 있는 김건회(관동대 4년)는 올해 유니버시아드대회(터키) 그레코로만형 60㎏급에서 2위에 오른데 이어 핀란드 국제레슬링대회에서 당당히 1위에 올라 한국 레슬링의 기대주로 부상하고 있다.
또 아시아주니어레슬링대회에서 2위를 마크한 이상규(한남대 2년)와 87년 세계레슬링선수권대회(프랑스) 자유형 42㎏급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이상호(은퇴) 등 많은 스타 플레이어를 배출해낸 곳도 수원경성고다.
최근 5년동안의 성적을 보더라도 수원경성고는 전국체전, 회장기 전국레슬링대회, 문광부기, KBS배, 대통령배 등 5개 전국 대회에서 모두 72개의 메달(금22·은20·동메달30개)을 따내는 등 저력을 과시했다.
이처럼 수원경성고가 비인기종목인 레슬링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창단 초대 감독인 조규수 교사의 헌신적인 노력과 학교측의 관심과 지원이 따랐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선수들의 일상 생활을, 김상희 코치는 기술 향상과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개개인에 맞는 훈련 방법으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으며 정상운 교장은 모든 대회를 찾아가 격려할 정도로 열성파다.
‘선수의 능력보다 인간됨됨이가 먼저’라는 조 감독은 “선수들이 개인 종목 특성상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다”며 “선·후배 및 동료간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자세를 길러주는데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체급 경기인 레슬링은 단체종목에 비해 선수들의 개인주의적 사고 방식이 강한 편이다. 자신과 상대선수의 경기에 열중하다보면 동료애를 느끼는 경우가 드물다.
한겨울 새벽공기를 마시며 체력단련과 함성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수원경성고 레슬링부. 이들이 있기에 한국 레슬링은 세계 무대에서도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