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있어 가장 젊고 활동적인 지난 15년 동안 경기도 사격과 함께 한 시간을 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쏟은 열정에 비해 해놓은 일이 적은 것 같아 부끄럽고 아쉬움이 남습니다.”
“道 사격 발전 15년… 행복한 나날”
이은종 도사격연맹 회장 아름다운 퇴임 종합사격장 건립 등 체육발전 큰 족적
“내 인생에 있어 가장 젊고 활동적인 지난 15년 동안 경기도 사격과 함께 한 시간을 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쏟은 열정에 비해 해놓은 일이 적은 것 같아 부끄럽고 아쉬움이 남습니다.”
지난 1994년 당시 사고 단체였던 경기도사격연맹의 수장으로 취임, 만 15년 동안 재임한 뒤 후배들을 위해 용퇴키로 한 이은종 회장(65·호텔캐슬 대표)은 지나간 세월을 회상하며 별로 해놓은 일이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이 회장은 재임기간 동안 경기도 사격을 전국 최고로 이끌었을 뿐 아니라 10여개의 중·고·대학팀 창단과 사격인 저변확대, 우수선수 육성, 종합사격장 건립에 앞장서는 등 많은 업적을 이뤄놓았다.
재임 기간 중 지난 1998년부터 3년여 동안 대한사격연맹 부회장과 강화위원장 직을 맡기도 했던 이 회장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강초현이 여자 공기소총서 은메달을 획득했던 순간을 가장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강화위원장을 맡으면서 이 회장은 올림픽대표 선발방식을 과감히 개정, 올림픽 출전권(쿼터)을 획득해온 선수가 아닌 전국 5개 대회의 성적을 합산해 가장 기록이 좋은 선수를 출전토록 했고 주위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발탁한 강초현이 시드니올림픽에서 은메달의 쾌거를 이뤘던 것.
비사격인 출신이면서도 객관성과 탁월한 판단력으로 국내 사격계의 존경받는 인사로 활동해온 이 회장은 재임기간 사격인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경기도종합사격장을 건립하는 데도 앞장섰다.
그러나 이 회장은 “경기도사격장이 국제규격의 사격장으로 건립됐어야 하는 데 당시 졸작으로 만들어져 사격인들에게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라며 “2007 ISSF 클레이월드컵대회를 힘겹게 유치해놓고도 예산문제로 무산된 것 역시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비록 회장직은 그만두지만 항상 사격을 사랑하는 원로사격인으로 남고 싶다”는 이 회장은 “새로운 회장을 정점으로 발전하는 경기도사격연맹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이 회장은 “체육인들이 지나치게 단체장에게만 의존하고 감투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며 “임원과 지도자 스스로 책임과 의무를 다하면서 단체장을 존중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충고도 덧붙였다■(경기일보)
2008. 12. 19
경기도체육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