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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김연아가 주는 교훈 (신창윤 경인일보 문화체육부 차장)
작성자
경기도체육회
작성일
2008/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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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가 주는 교훈

스포츠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스포츠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는 스포츠가 가진 다양한 매력 때문이다. 온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구심점의 역할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스포츠가 가지는 순수함과 정직성은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된다.

스포츠는 정직하다. 땀 흘린 만큼 반드시 기회가 찾아오고 단기적으로는 성과가 나타나지 않지만 결국 결실을 맺게 되는 게 스포츠의 정석이다. 또한 실력만이 유일한 평가 기준이 되고 실력 외에 성적을 결정짓는 다른 요인은 없다.

얼마 전 고양시에서 끝난 2008~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김연아를 봐도 그렇다. 김연아가 세계인의 갈채를 받으며 국제무대의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그가 가진 뛰어난 실력 때문이다. 실력 외에 김연아가 빛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할 방법은 없다. 스포츠가 지닌 정직성이 여기에 숨어있다는 얘기다.

요즘 같은 경제 난국에 김연아는 우리에게 새로운 교훈을 준다. 우선 그가 세계를 제패할 수 있었던 것은 꾸준한 훈련 덕분일 것이다. 그를 지도하는 브라이언 오셔 코치는 김연아를 한마디로 ‘연습 벌레’라고 표현한다. 개인 기술 동작 하나하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될 때까지 반복 훈련을 한다는 게 그의 전언이다. 이를 입증하듯 김연아는 피겨계에 있어서 ‘점프의 교과서’라는 찬사까지 받고 있다.

김연아가 우리에게 주는 또다른 교훈은 겸손함에 있다. 이번 시즌을 위해 캐나다에서 훈련을 실시해 온 김연아는 자신이 최고의 자리에 있음에도 라이벌 동갑내기 일본의 아사다 마오에게 기술을 배운다고 한다. 남의 장점을 존중해주고 자신의 단점을 보완해 가는 그런 정직함이 김연아에게는 늘 배어있다. 특히 그랑프리 3차 ‘컵 오프 차이나’ 대회에선 자신의 기술이 이해할 수 없는 ‘롱 에지(wrong edge)’ 판정으로 감점을 받았지만 별다른 이의를 달지 않았고 이후 그랑프리 파이널 쇼트 프로그램에서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해 가산점을 2점이나 받는 완벽한 연기를 선보여 ‘롱 에지 논란’을 잠재웠다.

끝으로 김연아의 끊임없는 도전정신을 들 수 있다. 그는 18세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피겨 변방’에 있던 한국을 ‘피겨 중심국’으로 바꿔 놓았다. 또 자신이 세계 1위에 있을 때나 요즘처럼 바쁜 시기에도 피겨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게다가 김연아는 후배들을 위해 시범 조교로 변신하는 등 후배 양성에도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의 미래를 내다본 김연아의 도전정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연아의 이런 정직성과 도전정신은 개인적 성공은 물론 올바른 삶을 위해서라도 현대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반드시 추구해야 할 가치임에 틀림없다.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 조직과 사회·국가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 김연아의 교훈에서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신창윤 경인일보 문화체육부 차장

<2008. 12. 19 경인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