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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훈련과 교육
작성자
허드슨강의 기적
작성일
2009/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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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드슨강의 기적’
이선민 논설위원 sm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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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12월 에티오피아 항공기가 아디스아바바공항을 이륙한 직후 반(反)정부 청년들에게 납치됐다. 테러범들은 호주행을 요구했다. 기장이 기름이 부족하다고 했지만 막무가내였다. 결국 마다가스카르 부근에 이르러 기름이 떨어졌고 기장은 인근 바다에 비상 착수(着水·ditching)를 시도했다. 그러나 왼쪽 날개가 먼저 물에 닿았고 기체는 충격과 함께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탑승객 175명 가운데 125명이 죽었다.

▶비행기 조종사의 긴급 상황 대비훈련에는 강이나 바다에 비상 착수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모의훈련장치(시뮬레이터) 안에서 실제와 같은 상황을 연출한다. 비행기가 활주로에 내릴 때는 기수(機首)를 4~6도 앞으로 드는데 강이나 바다에서는 11도를 들고 내린다. 비행기 속도는 최대한 낮춘다. 랜딩기어(착륙장치)도 밖으로 내지 않고 동체(胴體)착륙한다. 바람은 앞쪽에서 받도록 하고 가급적 파도 물결과 나란히 내려앉는다. 모두 수면(水面)과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15일 미국 뉴욕 러과디아공항에서 떠난 US 에어웨이 소속 에어버스 A320 여객기가 출발 4분 만에 허드슨강에 비상 착수했다.

이륙 1분 뒤 양쪽 엔진 모두 새 떼와 부딪혀 꺼지는 바람에 3분 남짓 무(無)동력 상태로 활공(滑空)하다 강에 내려앉은 것이다. 승객과 승무원 155명이 모두 무사히 구조된 것은 기적이다.

▶초대형 참사가 일어날 뻔한 상황에서 체슬린 설렌버거(57) 기장이 보여준

판단력과 조종술은 그를 영웅으로 만들었다.

그는 비행기 엔진이 꺼지자 먼저 고층 빌딩이 밀집한 맨해튼을 우회했다.

상황 보고를 받은 관제소는
인근 공항에 착륙하라고 했지만 그곳까지 갈 수 없다고 판단하고 강물 위에 내리기로 했다. 강변에서 비행기 하강을 지켜본 사람들은 “마치 아스팔트 포장도로에 내려앉는 것처럼 부드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승객들이 모두 비행기에서 탈출했는지 두 차례 객실을 살펴보고 마지막으로 빠져나왔다.

▶설렌버거 기장은 10대에 조종사 자격을 땄고 비행 경력이 1만9000시간이나 된다.

20년 된 조종사의 비행시간이 1만시간 남짓한 것에 비하면 그가 얼마나 베테랑인지 알 수 있다.
글라이더 조종사 자격증까지 있고 긴급 대피 전문가라는 점도 도움이 됐을 것이다.

‘허드슨강의 기적’이라는 찬양에 정작 본인은

“훈련받은 대로 했을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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