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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목
베이징올림픽 멀지 않은데… <김재철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작성자
경기도체육회
작성일
2005/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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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 우리나라는 세계 톱10 재진입이라는 목표를 달성했으며, 그 어느 대회보다 국민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했다. 우리 선수들은 벌써부터 2008베이징(北京)올림픽에 대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대한체육회도 아테네올림픽 폐막 직후부터 베이징올림픽 준비 체제에 들어갔다.

지난 아테네올림픽에서 우리의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은 종합 2위와 5위를 달성하는 등 스포츠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중국 정부는 2001년부터 ‘119프로젝트’(육상과 수영, 조정 등 119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 종목에 집중 투자)를 수립 시행한 결과, 아테네올림픽에서 육상과 수영에서의 금메달 획득으로 이미 그 성과를 나타냈다. 119프로젝트의 최종 목표는 2008올림픽에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르는 것이다.

일본 역시 정부 차원에서 3000억원을 들여 스포츠과학센터를 세우고, 2001년 자국의 국민총생산(GNP)을 기준으로 아테네올림픽 전체 금메달의 5% 획득(15개)을 목표로 엘리트 체육을 집중 지원하는 ‘골드플랜(Gold plan)’을 수립, 시행한 결과 3년 만에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이처럼 중국과 일본은 이미 정부 차원에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등 국가 체육 발전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스포츠, 특히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에서의 메달은 한 국가에 있어서는 국력과 경제력을 가늠하는 척도로 이해되고 있다. 이번 아테네올림픽대회 상위 10위권에 포함된 국가는 모두 선진 강국들로 이제 올림픽은 단순한 체육대회가 아닌 국력 대결의 각축장인 셈이다. 체육과학연구원이 국회에 제출한 ‘올림픽 메달에 대해 국민 경제적 가치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메달 1개의 가치는 금메달이 561억원, 은메달 190억원, 동메달 120억원으로 매겨졌다. 올림픽에서의 메달이 각종 생산 효과 유발과 브랜드 가치 및 부가가치 유발, 그리고 국가 이미지 제고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하면 메달 하나의 가치는 어마어마하다.

그러나 이러한 올림픽 메달의 가치에 비해 정부와 기업의 스포츠에 대한 투자는 매우 인색하다. 인기 위주의 프로 종목은 기업에서 어느 정도 투자하고 있는 편이나, 프로가 아닌 올림픽 종목, 특히 비인기 종목의 경우 올림픽 기간에만 반짝 관심을 보이다가 금방 관심권 밖으로 사라진다. 정부의 예산 지원도 마찬가지다. 올림픽이 목전에 다가와야만 지원이 이뤄지고, 그마저도 매우 빈약하다.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의 스포츠 강국이라는 것이 의구심이 들 정도다.

단적인 예로,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한 각종 국제대회에 참가할 경우, 우리나라 선수단은 경비 부담으로 인해 출전 선수 외에 훈련파트너 또는 2진급 선수를 데려갈 엄두도 못 내고 있다. 다른 나라 선수들이 동행한 훈련파트너와 실전 훈련을 할 동안, 우리 선수들은 개인 체력 훈련만 하는 실정이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준비 대책을 발표하면서 대한체육회는 4년간 약 600억원의 예산을 계획했으며, 현재 2006년도 필요 예산으로 163억원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문화관광부나 기획예산처 등 관계 부처에서는 별로 관심이 없는 듯하다. 결국 우리 선수들은 2008년 올림픽마저 지원도 관심도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메달을 따는 투혼을 발휘해야 할 처지다. 2008년이 되면 온 국민이 올림픽에 열광하고 관심을 가질 것이고, 또다시 중국과 일본을 비교하면서 우리 정부가 지난 4년간 무엇을 했었는지 나무랄 것이다.

과거처럼 열악한 환경에서 죽기 살기로 도전하여 메달을 일구어내는 시대는 이제 지났다. 누군가가 “스포츠란 과학과 인간의 의지가 결집된 종합적 예술”이라고 했다는 말을 되새기면서, 올림픽 준비와 관련된 모든 이들의 관심을 촉구한다.

김재철 / 대한체육회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