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알림마당 > 보도자료

보도자료

제목
김주연, 희망의 벙커 샷 < 장윤창 경기대 교수>
작성자
경기도체육회
작성일
2005/11/01
파일첨부
첨부파일없음

미국에서 대통령 이름은 몰라도 타이거 우즈라는 골프선수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타이거 우즈의 인기는 드높다. 움직이는 광고판이며, 뉴스메이커인 그가 경기를 하는 무대는 세계에서 골프를 잘 친다는 사람들이 다 모인 미PGA투어란 곳이다.

미PGA투어의 입성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다고들 한다. 이런 곳에 우리나라 선수도 3명이나 있다. 지난 2000년에 한국인 최초로 미PGA투어 무대에 입성하여 2년 뒤인 2002년 3월에 컴팩클래식과 9월에 탬파베이클래식에서 잇따라 우승함으로써 미국 프로골프 무대에서 그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며 최근까지 훌륭한 경기를 보여주고 있는 최경주와 지난해 가세한 약관의 나상욱, 그리고 올해 투어 카드를 획득한 위창수가 그들이다.

한편, 여자프로골프 무대인 미LPGA투어는 자칫 한국의 무대로 착각할 정도로 한국 선수들이 많다. 올해 미LPGA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는 이미 몇 차례씩의 우승을 경험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박세리, 박지은, 김미현, 한희원 등 기존 풀시드권자들과 2부 투어와 Q스쿨을 통과한 선수 등을 합쳐 무려 26명에 이른다. 이는 미LPGA투어 출전 선수의 5분의 1이 넘는 숫자이며, 미국을 제외한 가장 많은 출전 선수를 배출하고 있는 것이다.

금년에 치러질 미LPGA투어 33개의 대회 중 16개의 대회가 끝난 현재 코닝클래식과 US여자오픈에서 강지민 선수와 김주연 선수가 각각 우승을 하였고, 상금랭킹 20걸 안에 6명이 있을 정도로 우리 선수의 실력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지난주 막을 내린 US여자오픈에서 김주연 선수의 우승은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올해 나비스코챔피언십과 LPGA챔피언십 등 2개의 메이저대회 우승을 포함 6개 대회에서 우승을 일궈냈고, 상금순위에서도 2위에 약 60만 달러를 앞서며 독주체제를 만들어 가며 골프의 여제(女帝)로 불리는 스웨덴의 아니카 소렌스탐은 출사표를 통해 한 시즌 그랜드슬램(메이저 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 LPGA챔피언십, US여자오픈, 브리티시여자오픈 4개 대회우승)을 천명하고 나온 대회가 바로 US여자오픈이다.

미LPGA투어 무대에서 수적(數的)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박세리, 박지은 등의 부진 속에 우승은 그리 쉽게 한국 선수에게 오지 않고 있던 즈음에, 98년 박세리 선수가 맨발 투혼을 하며 우승을 함으로써 IMF경제위기로 암울했던 국민들에게 희망을 준 것처럼 김주연 선수가 일궈낸 우승은 참으로 값진 것이었다.

연장으로 갈 수도 있는 상황인 18번 마지막 홀에서 그녀의 이름을 세계 골프팬에게 각인시키기에 충분한 그림 같은 벙커샷 버디로 우승을 이끌어냄으로써 그녀는 많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주었고, 소렌스탐의 독주체제를 막고 부진 속에 있는 한국 선수들에게 부활의 활력소를 주기에 충분했다.

또한 본인에게도 미국진출 5년 만에 일궈낸 우승이 가장 권위 있는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으로, 그동안 미LPGA투어 무대에서 겪었던 무명의 설움을 한꺼번에 씻어 버리고 지난해 기준 상금랭킹 20위에 해당할 만큼의 단일 대회 중 가장 많은 56만 달러의 우승상금과 향후 10년간 US여자오픈 출전권을 보장받음으로써 ‘부와 명예’를 동시에 가져다준 뜻 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다시 한 번 운중지월(雲中之月)로 많은 시간을 보내며 인고의 시간을 잘 참고 견디어준 김주연 선수에게 박수를 보낸다.

장윤창/경기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