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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錢)과 스포츠(스포츠 칼럼니스트 김희수)
작성자
경기도체육회
작성일
2007/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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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錢)과 스포츠

지난 주 모 방송사의 드라마 ‘쩐의 전쟁’이 시청률 30% 이상을 웃돌다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돈에 울고 돈에 웃는… ….’으로 시작되는 드라마 삽입곡만으로도 내용을 짐작할 수 있다. 바로 돈에 얽혀 벌어지는 인간 군상과 해프닝을 다룬 것으로 현 사회의 돈에 얽힌 정서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스포츠계 역시 ‘쩐의 전쟁’이 벌어지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과거 전통 민속 씨름으로 활약을 보이다 교수로 임용된 이만기 교수의 일은 이젠 옛 추억의 얘기가 됐다.
 씨름의 건아 최홍만, 이태현 등이 씨름의 성장 판에 서있지 못하고 이종격투기 선수가 된 일도 ‘쩐의 전쟁’ 이야기의 한 토막이다.

씨름의 명승부는 이젠 영영 기대하기가 어려운 것이 아닌가. 전통씨름의 맥이 이대로 끝나는 것은 아닌가. 그것이 걱정이다.

 과거에 씨름만 잘하면 대학도 가고 실업팀 감독도 했는데 왜 이렇게 됐는지 궁금하다.

 저 국민 밑 바닥 부터의 정서와 저변을 언제부터 잃게 만들었는지 묻고 싶다.
스포츠는 쩐(錢)으로 시작해서 쩐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소년 운동시기부터 학령기의 아마츄어 선수를 거쳐 프로에 입문하기 까지 얼마나 많은 재원(財源)이 요구되는지 아무도 모른다. 부모가 여유가 있으면 전쟁터에서 유리한 거점을 확보할 수 있지만 개인 능력만으로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하는 선수에게는 ‘낙타가 바늘 구멍으로 들어가는 것만큼 어렵다’라는 것이 통설이다.

선수의 미래 자질을 읽어 투자하는 스포츠의 거간꾼 즉, 기업이 스포츠 마케팅의 쩐 줄이라면, 스포츠 에이전트는 기업과 선수 또는 특정 경기단체를 연결해주는 것이다.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마케팅이라 할 수 있다. 선수가 성장한 후의 연결과 투자는 이미 늦은 것이다. 어제 들려오는 최경주의 낭보가 얼마나 많은 마케팅 효과를 낳을 지는 상상을 불허하는 일이다.

평창의 군민들은 ‘2014 동계올림픽’을 왜 그렇게 원했는가? 동계 스포츠에 대한 진정한 사랑과 열정이 그렇게 컸는가?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러시아 소치(Sochi)로 결정되면서 신문 지면과 매스컴에서 보여지는 눈물 어린 평창군민들을 보며 많은 생각이 교차 됐다.

아무튼 그곳에서도 역시 쩐이 문제일 것이다. 아니 쩐 때문에 개최지가 바뀌어졌다고 억울해 한다. “소치보다 더 쩐만 있었으면…… 됐을 텐데”한다.

 어디에도 순수한 스포츠 열정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그것이 아쉽다. 대통령이 나설 정도로 그렇게 세계를 향해 자신이 있었다면 슬픔에 주저앉아 있을 시간이 없다.
  ‘동계올림픽 진화(進化)’에 대한 큰 열정으로 국가와 민간차원의 투자가 있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 올림픽 유치에 버금가는 소망과 열정으로 강원지사를 비롯한 도민, 평창군민들이 웃을 수 있는 대응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미 평창은 대한민국의 평창이 아니기 때문이다. 2014년까지 소치에 버금가는 동계 스포츠 기획도시로 발돋움 시켜야 할 것이다. ‘위원회의 결정’을 후회할 수 있도록……말이다 ■


스포츠 칼럼니스트 김희수
<2007. 7. 11 중부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