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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목
한국축구 발전을 위한 제언- 자신감 축구(이홍구 경기대교수)
작성자
경기도체육회
작성일
2007/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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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발전을 위한 제언- 자신감 축구

최근 우리나라 국가대표 축구팀이 아시안게임 3위라는 성적을 거두고 불편한 환영을 받으며 귀국하는 장면을 뉴스로 시청하면서 이제 우리가 또 다른 변신을 추구해야할 때라 느끼게 되었다.

사실 월드컵 축구대회 예선만 통과해도 큰 성과라 여기던 시절이 엊그제의 일이었는데 오늘날 월드컵 4강의 신화를 이루어내고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선수가 세계축구의 종가이며 기술과 스피드, 힘의 축구 본가인 영국의 프리미어리그에서 주전선수로 활약하게 됨은 분명 자랑스런 일이다.

먼저 우리의 실력과 성과를 만족할 수 있어야 된다고 본다.
자신을 인정하지 못하고 자신의 나라에 대한 자부심이 없다면 자신감을 가장 필요로 하는 다음 변신에 실패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한국축구 발전을 위한 다음단계의 변신은 다름 아닌 기쁨이 넘치고 재미나서 신명나게 축구를 즐기는 자신감 축구라고 제언하고 싶다.

이를 위해 필요한 협력은 대한축구협회만이 아니라 선수자신, 지도자, 대중매체, 관중 등에 의한 다각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첫째는 선수 자신들이다.
이제 배고프고 힘든 축구는 사라졌다. 지도자의 강제와 무능한 지시일변도의 명령도 상당부문 달라지고 있다. 그렇다면 선수들은 지도자나 환경에 의존할 필요 없이 그들 스스로 전문적이고 고도의 축구기술을 습득하기 위해서 신명나는 노력을 펼쳐야 할 것이다. 지도자의 훈련스케줄에 상관없이 개인 스스로가 자신의 체력과 기술을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서 자신을 철저히 관리하면서 새로운 면모를 보여야 한다.

둘째는 역시 지도자다.
월드컵 4강 신화의 일등공신이 히딩크였듯이 역시 자신감 있는 한 단계 높은 축구 수준을 달성하기 위해선 새로운 지도자가 등장해야 할 것이다. 축구협회나 기술위원회는 또 다른 지도자를 물색하여 선임하되 개인기와 고급 기술을 지도할 수 있어야 하고 동시에 선수들을 장수처럼 예우하고 자신감을 배가할 수 있는 지혜로운 지도력을 갖춘 지도자여야 한다. 선수들 개개인이 자신의 개성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연습과 시합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시대감각이 뛰어난 지도자가 발굴되길 바란다.

셋째는 매스미디어 부문인데 어떡하든지 국내 축구에 좀 더 각별한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상업주의에만 매달려 무분별하게 외국 스포츠 중계를 안방으로 끌어들여 시청률 높이는데만 주력해서는 곤란하다. 대신에 한국의 K리그에 초점을 맞추어 우리나라 국민이 우리 축구에 관심 갖게 하고 우리축구 사랑으로부터 시작될 수 있도록 그 중심을 잡아 주어야한다. 지난번 맨체스터유나이티드팀의 방한 경기에서 아이러니컬하게도 우리 관중들 다수가 서울팀 보다 영국팀을 응원하는 해프닝이 벌어진 것도 따지고 보면 방송의 역할 때문이라고 본다.

끝으로 축구팬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스스로도 우리의 선수들과 우리 팀에 대해서 깊은 애정을 갖고 더 잘할 수 있기를 독려하며 박수와 갈채를 보낼 수 있어야할 것이다. 자국 팬들의 꾸준한 애정이 가능할 때 우리 선수들도 밝은 미소로 자신감 넘치는 신명난 축구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선수, 지도자, 대중매체, 팬의 공동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

이홍구 경기대교수

<2007. 8. 14 중부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