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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빅 리거(Big Leaguer)의 길(스포츠 칼럼니스트 김희수)
작성자
경기도체육회
작성일
2007/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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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리거(Big Leaguer)의 길

빅 리거((Big Leaguer)의 사전적 의미는 ‘프로 축구나 프로 야구 등에서 최상위 리그에 활동하는 선수’를 이르는 말이다. 예전에는 전 종목에서 ‘국가대표’라는 명명으로 해당선수의 위치를 판가름 할 수 있었다면, 지금은 보다 넓은 해외의 어느 리그, 어느 팀에서 활동하는 선수인지로 평가해야 할 정도로 그 범위가 확대되었다. 우리 스포츠의 성장을 의미한다.

국내에 빅 리거로서 새바람을 일으킨 장본인은 바로 박찬호(휴스턴 애스트로스)이다. 1994년 당시 한양대 3학년 재학 중에 LA다저스에 전격 스카우트 되어 숱한 화제가 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안타까운 일은 ‘스포츠계의 우상’ 이자 ‘야구계의 우상’ 인 그도 지난 2월 뉴욕 메츠에서 방출되어 지금은 휴스턴 에스트로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어 다시 한 번 절치부심(切齒腐心)을 통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최희섭 등이 메이저리그에서 국내로 복귀한 가운데 그래도 국내 야구 빅 리그 선수 중 마지막 희망은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었다.

하지만 김병현도 지난 15일 플로리다 전에서 1회에 4실점을 하고, 구단은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명 양도(designated for assignment)’를 통보했다. 결국 1996년 박찬호가 처음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활약한 이래 11년 만에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한국 선수는 한 명도 남지 않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일본선수들은 상황이 다르다. 메이저 리그에서도 왠지 잘 적응하고 있다.

자국에서 8년여 기간 동안 탄탄한 기본기와 프로 의식을 갖고 메이저 리그로 진출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일본 리그에서의 성공으로 일정 정도 부를 획득하여 소속선수들과의 관계 면에서도 ‘자신감’ 자체가 다르다고 한다. 김병현이 언론에서 자주 거론되었던 문제점도 ‘Chemistry’, 즉 팀 내에서의 ‘융화’에 있다. 경제학자 피터드러커도 사안의 문제점 중 60%는 잘못된 커뮤니케이션에 기인(起因)한다고 한 바 있다.

축구계의 빅 리거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자신의 성공사례를 동료선수들과 대화를 통한 교감에 있다고 했다. 구기 운동은 여타의 속도를 도전하는 기록경기와 달리 공을 주고 받고, 서로의 호흡을 나누는 것이 많기 때문에 많은 게임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내적인 성찰의 교감이 중요하다.

자기 기량만을 과시하다 소속 선수, 감독과의 불화로 이적(移籍)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 카아네기 연구소에 따르면 사람을 다루는 일과 상관없이 보이는 엔지니어링 같은 기술 분야에서도 성공한 사람 중 15%만이 기술적 지식에 의존하고, 나머지 85%는 전문성 뿐만 아니라 사람을 관리하는 능력을 함께 지녔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한다. 바로 하이터치(High Touch)를 통한 하이필링(High Feeling) 의 교감, 즉 공동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공동체(共同體)라는 느낌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빅 리거의 경우 함께 땀을 흘리고 목표를 함께 공유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나의 성공이 너의 성공이 되고, 너의 성공이 나의 성공이 되는 윈/윈 (win/win)의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비로서 자격이 있을 것이다■

스포츠 칼럼니스트 김희수

<2007. 8. 21 중부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