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以上)과 현실(現實)의 이해(理解)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며 많은 분야에서 기대를 한다.
특히, 체육계의 기대가 크다. 왜냐하면 체육계는 문민, 참여정부 기간 동안 경시되고 약화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 정부에서 ‘문화관광부’를 개칭하여 ‘문화체육관광부’라고 명명하였기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체육계는 군사정권 시절 국민의 눈과 귀를 막아주는 ‘3S정책’ 의 일환. 즉, 영화(Screen),성(Sex), 스포츠(Sports) 산업정책의 한 축을 담아냈다는 씻을 수 없는 오해를 받아왔다.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체육인의 ‘땀의 결실’과 무관하게 문민, 참여정부 시절 지탄의 대상이 되었던 암흑의 시절도 있었다. 이젠 다시 ‘땀의 의미’를 찾아야 할 시기가 되었다.
‘이기는 습관’의 저자 전옥표 박사는 ‘돈을 벌고 싶으면 가장 낮은 곳으로 가야한다. 돈은 마치 흐르는 물과 같은 속성이 있어서 폼 잡고 높아지려고 하면 절대 모이지 않는다.
성공하기 위해선 끊임없이 현장을 확인하고 현장 위주로 솔루션을 찾으려고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고 하였다.
필자의 생각도 그의 생각과 다르지 않다. 국가체육의 위상을 보다 발전시키고 국민 생활 체육을 향상시키려면 저 아래 초·중등 엘리트 선수 양성 측면과 생활체육 교육측면을 공히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엘리트 선수 양성 측면에서 바라보면, 과거나 지금이나 올림픽 종목 수 수준의 선수를 육성하고 있다. 각 시·군, 선수 육성교에선 4년에 한 번 있을 아시안 게임과 올림픽, 전국체전의 대표 선수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교장의 의지에 따른 학교 운영비의 지원과 도교육청의 대회 참가비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지도자와 선수의 처우에도 아쉬움이 많다. 1년 계약으로 맺는 전문코치의 신분보장, 100만원 겨우 넘는 보수지원으로 우수선수 육성을 바라고 있다.
선수들을 위한 턱없이 부족한 식비, 교통비, 간식비 등이 안타깝다. 이 같은 현실에서 선수육성 비의 투명성을 논하고, 그들의 지도력과 지도자의 철학을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 아닐까 생각한다.
생활체육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각 시·군 생활체육 단체장들의 트로피를 걸고 실시되는 대회는 지역 어른들 인사치레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 왜 그렇게 내빈 소개가 길은 지 학생들의 동심이 상하기에 충분하다.
행사의 목적이 학생들의 생활체육을 증진시키기 위함이 아니라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주객이 전도된 현실이다.
영화 ‘우리들 생애의 최고의 순간’으로 알려진 핸드볼 대표선수들의 애환을 보지 않았는가? 언제까지 지도자와 선수들의 열정과 희생을 강요해야 하는가? 값싼 동정과 눈물겨운 시선도 원하지 않는다. 국가는 선진국 기로에 들어섰고, 우주인을 탄생시켰는데…….
이젠 기본적인 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 지도자가 또 같은 종목의 선수를 낳고, 그 선수가 생계를 보전할 수 없는 지도자가 되는 악순환을 이젠 과감히 끊어야 할 것이다.
국가의 스포츠 위상을 위해 뛰는 그들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김희수 칼럼니스트
<2008. 4. 15 중부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