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 프로젝트
‘배를 짓고 싶으면 둥둥둥 북을 쳐서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그들에게 연장과 도구를 나눠주며 배를 짓도록 강요하지 마라. 다만 먼 바다에 대한 그리움과 갈망을 일깨우라’ 생텍쥐페리의 말이다. ‘건강’은 바로 스스로 돌볼 수 있도록 자극해야 한다.
트림운동(trim運動) 이란 ‘운동을 통하여 건강을 회복하자는 스포츠 보급 운동으로 1967년에 노르웨이에서 일어나 구미로 퍼진 운동이다. ‘운동을 통해 문명병을 극복하고 인간 본연의 모습을 되찾기 위하여 한 사람 한 사람이 체력 단련에 힘쓰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다.
이에 독일에서는 ‘트림 130’이라는 프로그램을 실시한 바 있다. 매월 정해진 날, 정해진 장소에서 걷기, 달기, 자전거 타기 등 에어로빅 운동을 실시하는 것이다. 130이란 숫자는 운동의 지표로 1분간 맥박이 뛰는 횟수를 말한다. 약속한 거리를 걷거나 뛰고 맥박이 130이 넘으면 천천히 걷고, 부족하면 빠르게 달려 스스로 심폐기능을 강화시키는 실로 과학적인 대국민 생활체육 프로그램의 하나였다.
현재 국내의 경우 생활체육 프로그램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비약적인 성장을 하였다. 5월의 경우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실시되는 크고 작은 마라톤 대회만 해도 약 60개정도가 실시될 전망이다. 사실 5월 연휴기간에만 10여개의 대회가 실시되었다. 연간 약 280개의 마라톤대회가 실시되고 있는 실정이다. 외연 측면에서 얼마나 ‘건강’에 대해 국민들의 관심이 성장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뿐만 아니라 정부 및 관의 주도하에 실시되지 않더라도 진행되는 많은 동호회. 축구, 수영, 배드민턴, 탁구, 테니스 등 손으로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의 종목별로 건강과 친목도모의 일환으로 국내 생활체육은 성장했고, 지금도 성장하고 있다.
이젠 생활체육의 프로그램 개발과 성장도 중요하지만 더 섬세한 배려가 필요할 때이다. ‘건강’이라는 어휘의 사각지대에 있는 대중을 담아내는 배려를 해야 할 것이다.
자치단체별로 생활형편을 고려하여 고령(70세이상) 노인들에게 약 8만원 정도의 현금을 계좌로 지급한다고 한다. 지급대상 어르신들을 위한 ‘건강제안 프로그램’도 함께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생활보호대상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지역별, 학교별 일정한 수의 군락 및 편제를 조직한 후 사회체육지도자를 파견하여 종목별 희망자를 모집′편성하여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투여해야 할 것이다.
바로 그동안 체육이란 어휘에 소외당하기 쉬운 계층을 중심으로 ‘스포츠 교실’을 활성화하여 진정한 스포츠 입국으로의 도약을 진행해야 한다. 대회와 시상에 그치는 일회적인 행사의 수를 확보할 것이 아니라 ‘건강을 위한 운동’ 저편에 있는 이들에게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제공함으로써 국민 건강 증진에 보다 실효성있는 정책방향으로의 투자가 필요할 시기이다. 한 구청, 한 시청, 한 도청씩 추진해나간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는 ‘국민건강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병들어 진료하기보단 병이들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훌륭한 치료법임을 알지 않는가?■
김희수 스포츠 칼럼니스트
<2008. 5. 20 중부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