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알림마당 > 보도자료

보도자료

제목
경기단체들 투명성 확보해야 (오창원 중부일보 체육부장)
작성자
경기도체육회
작성일
2008/06/20
파일첨부
첨부파일없음

경기단체들 투명성 확보해야

경기도 보디빌딩계가 시끌하다. 내홍으로 서로 헐뜯고, 이로 인해 도체육회로부터 집행부의 인준이 취소되는 등 현재로서는 선장 없이 망망대해에 떠도는 배와 같다.

언제 선장을 구할지, 빠른 시일 내 새롭게 선장을 추대한다 해도 양쪽 의견을 조율하며 난국을 잘 헤쳐 나갈지는 의문이다. 초창기부터 협회의 성장과정을 지켜본 기자로서는 작금의 사태를 보고 심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체육회 경기단체들이 내홍을 겪는 주된 이유는 한마디로 ‘헤게모니’싸움이다.

즉, 집행부 쟁탈전인 것이다. 집행부를 차고앉았을 경우 상당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같은 이유로 인해 언제든지, 어느 단체를 막론하고 내홍을 겪을 소지가 있으며 갈등이 깊어질수록 서로 건널 수 없는 길로 접어들어 깊은 상처만 남는다는 데 문제가 있다.

초창기 변변치 못했던 보디빌딩은 전임 집행부가 구성되며 장족의 발전을 거듭했다. 집행부의 남다른 노력으로 실업팀 창단이 이뤄졌고 시·군간 경쟁 도입은 저변 확대와 우수선수 발굴 등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노력 끝에 제83회 전국체전에서 처음 종목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때 집행부 임원들이 기뻐했던 모습은 지금도 생생히 기억된다.

아마 잠재된 의식에는 그러한 기쁨이 영원히 지속됐으면 하고 바랐을 것이고 현재 ‘집안싸움’을 하는 그들도 그때의 환희를 잊지 않았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 변해 서로 창을 겨누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 아닌가.

갈등의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행정적인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발생하는 경우, 집행부의 퇴진으로 끝을 맺는 게 다반사다.

경기단체의 살림은 회장단의 출연금으로 꾸려진다. 경기도체육회 경기단체 회장 중 억대 액수의 출연금을 내는 회장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회장도 있다.

종목 특성상 차이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회장이 넉넉한 예산을 출연하며 단체의 업무를 챙기는 경우, 그렇지 않은 종목보다 갈등을 초래할 수 있는 요소는 적다고 하겠다.

명목상 존재하는 회장의 경우 그 단체는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잠재된 갈등이 존재할 수밖에 없고 열성적인 회장의 단체가 모범적인 단체로 발돋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보디빌딩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내홍을 겪으며 관리단체로 지정됐던 경기단체들 대부분이 집행부서 같이 일할 경우에는 서로 좋다.

하지만 갈등이 빚어져 적대관계로 변하면 사생활까지 폭로하는 그야말로 갈 데까지 경우가 다반사다.

사정이 이러한데 협회를 이끌면서 드러나지 않았던 금전적인 문제가 드러나지 않을 수 없다.

관리단체를 겪었던 단체마다 금전적인 문제가 불거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 있겠지만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행정적인 처리를 하지 않아서다.

경기도체육회 산하 45개의 정 가맹단체는 전국체전 및 동계체전 종목인 관계로 일부 예산을 지원 받아 협회의 궁핍한 살림에 보태거나 우수선수 육성에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지원내용을 일부만 알고 집행하는 경우도 간혹 있고 정산을 제대로 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경기단체는 매년 연말이나 연초에 정기총회를 열고 각종 사업 및 예산을 결산하도록 돼 있으나 총회를 하지 않는 단체도 있고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형식상 하는 경우도 있다.

시·군 협회장이 대의원으로 총회에 참석해야 하지만 비인기 종목의 경우 시·군 협회 구성이 되지 않았거나 수명에 불과해 집행부에서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는 단체도 있어 내홍의 요소를 항상 안고 있는 것이다. 즉 규정에 있는 것을 하지 않고 막말로 ‘끼리끼리 다해먹는다’ 식의 운영이다.

이러한 것들은 그나마 평온할 경우 집행부의 눈치를 살피며 참고 넘어가지만 어떠한 문제가 도출됐을 때는 봇물처럼 쏟아지게 마련이다.

보디빌딩협회의 작금의 사태를 살펴볼 때 폐쇄적인 협회 운영이 파국으로 치닫게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경기도내 우수선수들이 도핑검사에 걸려 전국체전에도 출전하지 못해 하위권으로 곤두박질쳤지만 대회 전까지 일부만 알고 쉬쉬했다는 것이 뒤늦게 밝혀지자 집행부의 반목이 깊어졌다.

금지된 약물복용도 용서받지 못하지만 집행부 일부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는 식으로 끝까지 숨기려 한 것은 도저히 있어서는 안 되는 행동이었다.

도핑결과 후 곧바로 사태를 보고하고 대책을 논의하는 등 일련의 조치를 취했더라면 이런 파국은 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런 사태를 야기한 임원들이 자기 잘못은 뉘우치지 않고 과연 누구를 탓할 수 있을 것인지 되묻고 싶다■

오창원 중부일보 체육부장

<2008. 5. 23 중부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