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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목
경기체육 생각부터 바꿔라 (오창원 중부일보 체육부장 )
작성자
경기도체육회
작성일
2008/09/08
파일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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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체육 생각부터 바꿔라

전국체전 단골 우승, 포상금 많다, 팀과 예산이 가장 많다 등등 경기도체육 하면 많은 사람들이 떠올리는 단어다. 이것을 뒤집어 생각하면 경기도는 팀과 예산이 많아 전국체전에서 우승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 된다.

왜 경기도 체육하면 앞서간다, 배울 점이 많다, 배워 보자, 이런 말은 듣지 못하는 것일까. 도체육 관계자들이 한 번은 되돌아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도체육의 발전은 도청과 시·군청 등 행정기관이나 도체육회와 시·군체육회 등만의 몫은 아니다. 하지만 이곳의 정책방향은 도체육의 가늠자 역할을 하게 돼 신중하고도 치밀하게 추진돼야 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고 하겠다.

늦은 감이 있지만 도체육은 이제라도 고정관념에서 탈피, 새로운 생각과 새로운 목표를 추구해야 위에서 언급된 곱지 않은 평가를 벗어날 수 있다.

그저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 풍부한 인적자원에 예산을 투입하는 등의 누구나 할 수 있는 정책이 아닌 도민 전체가 어우러지는 생활체육과 선택과 집중을 통한 엘리트체육 육성 등 말로만 하는 ‘일등경기’가 아닌 실질적인 ‘일등경기’로 가기 위한 정책개발과 지속적인 투자가 맞물리는 행정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이의 전제조건은 각종 대회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다고 안주하지 말고 엘리트 선수 육성을 위한 기반시설은 타 시·도에 비해 결코 우월하다고 평가할 수 없는 외화내빈(外華內貧)의 형국을 직시하고 시작해야 한다.

엊그제 도에서 열린 내년도 예산편성을 위한 분야별 토론회에 참석해 신년도 체육 분야의 각종 사업계획(안)을 살펴봤다. 경제침체 등으로 예산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을 예상하면서도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한 클럽 최강전을 족구와 배드민턴 종목까지 확대한다든지, 엘리트체육 육성과 장애인체육 활성화 방안 등 다양하게 제시됐다.

이 자리는 관계자들의 의견을 듣는다는 취지에서 좋았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이같은 자리가 관계자들과 토론을 거쳤다는, 즉 형식적인 명분을 쌓기 위한 토론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이날 토론회는 체육뿐만 아니라 문화, 관광, 교육 분야까지 문화관광국 업무와 관련된 토론회로, 문화 분야 모 대학 교수가 “이런 자리에서 몇 번을 말했지만 시정되지 않고 있다”며 의견을 개진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이같이 같은 사안을 수차례 반복했다면 ‘무엇인가 있지 않겠냐’라는 의구심을 갖고 살펴봤어야 함에도 혹시 ‘이론과 실제의 차이가 있어 우리는 하지 않는 거다’라고 치부한다면 결국 손해 보는 것은 도민일 수밖에 없다.

이제 89회 전국체전도 35일 남았다. 엘리트체육과 관련해서 도와 도체육회는 전국체전 종합우승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당해 연도 엘리트스포츠를 결산하는 시·도 대항의 종합대회인 만큼 당연하다 할 수 있다.

하지만 과정 없는 결과가 나올 수 없듯이 종합우승만을 향하다 소홀히 하는 면이 없는가를 살펴 보듬는 것 또한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수년간 도체육회가 전국체전과 관련한 포상금제도를 잇달아 신설하면서 다소 문제점이 있지 않나 되짚어 봐야 한다는 생각이다. 물론 도의 명예를 높인 것에 대한 상응한 대가를 받는다는 것에 이의를 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한 방법으로 기초와 과정부터 충실히 다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서해안 지역 레저스포츠 활성화란 명목 하에 개최한 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대회만 하더라도 경기 장소인 화성 전곡항을 가본 사람이면 누구든지 느꼈을 것이다. 기반시설도 없는 이런 곳에서도 세계대회를 개최하는구나 하고 말이다.

이 대회의 개최 목적은 그 많은 예산을 투입해 단순히 바다에서 레이스를 펼치는 요트를 보기 위함은 아니었을 것이다. 전시회를 같이 함으로써 요트산업 활성화와 도민은 물론 서울 등지의 요트인구를 유입하는 지역경제 활성화가 아닌가 싶다. 이를 위해서는 기반시설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은 두말 할 것도 없다.

이제 도와 도체육회는 스포츠를 단순히 1등이라는 차원을 넘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목표로 정책을 추진했으면 한다. 가장 많은 선수단이 출전해 우승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계대회 등에서 소속팀의 상품가치를 높일 수 있는 선수 육성에 눈을 돌려야 한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1위를 한 것보다 수영에서 8관왕에 오른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와 육상에서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3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 역도에서 5개의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획득한 장미란 등이 오히려 각인되는 점을 헤아렸으면 한다■

오창원 중부일보 체육부장

<2008. 9. 5 중부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