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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재난’과 ‘공포’ 누가 더 무서운가? (김도균 경희 대학교 체육 대학원교수)
작성자
경기도체육회
작성일
2009/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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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과 ‘공포’ 누가 더 무서운가?

어떤 사람이 길을 가다가 ‘재난’이와 ‘공포’를 만났다. 그리고 ‘재난’이에게 질문을 했다. 어디로 가는거니? “남쪽 지방으로 1천 명 죽이러 간다”. “와! 너 혼자 1천명이나 죽이는 거야?” “아니 내 혼자 힘으로 나는 100명밖에 못 죽여, 나머지는 공포가 다 죽일 거야”…

암 환자는 암으로 죽은 것이 아니라 병에 대한 공포로 죽는다고 한다.

재난 보다 더 많은 사람을 죽이는 것이 공포다. 글로벌 경제 위기로 시장이 어렵다는 사실 보다도 앞으로 더 어려워진다는 공포가 우리 경제를 다 죽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난 연말부터 스포츠 시장에는 한파가 몰아쳤다. 중계권이 직격탄을 맞고 광고 시장의 축소로 인해 스포츠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스폰서십과 광고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천문학적인 상금과 권위 그리고 마케팅의 최정상을 자랑하는 미국 PGA투어는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던 금융기관과 자동차회사. 부동산 개발회사 등 12개 기업이 스폰서십을 포기했으며, LPGA투어 역시 맥도날드와 세이프웨이. 셈그룹 등 글로벌 기업들이 타이틀 스폰서를 포기했다.

우리나라 프로 스포츠 시장에도 공포감이 몰아쳤다. 삼성그룹은 프로야구와 프로축구의 타이틀 스폰서 연장에 고민을 하고 있으며, 프로배구는 KT&G가 타이틀 스폰서를 포기하는 바람에 난항을 겪다 우여곡절 끝에 NH 농협을 새로 영입했다. 프로농구도 지난 해 동부화재를 새로 영입했으나 1년짜리 단기 계약에 스폰서 비용도 35억원에서 2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골프계의 떠오르는 샛별 신지애는 3년 동안 후원해 준 하이마트와 결별하고 하얀 모자위에 아무런 스폰서도 없이 경기를 하다가 몇 일전 미래에셋과 5년간 매년 10억원의 연봉과 최대 5억원의 인센티브 등 최대 75억원에 이르는 메인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각종 인터넷 포털내에 개설된 카페와 블로그, 게시판에는 미래에셋의 신지애 거액 후원에 대한 펀드 투자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지난 IMF 한파 때에도 국내 많은 스포츠 팀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렸는데, 이번 경제 한파의 공포는 기업과 지방자치단체. 대학 등의 스포츠 팀 해체를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

이런 스포츠 시장의 공포 도미노가 본격화되는 만큼 누구도 앞날을 예측할 수 없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경제적인 재난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가 함께 겪는 고통임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에 대한 공포감이 유독 큰 것이 스포츠 산업 시장이다.

공포감 극복의 키워드는 무엇일까?

어린이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귀신 사진, 무서운 사진’이기 보다는.. ‘저것이..정말로 존재한다.’ 는 믿음에 막대한 공포감을 느낀다고 한다.

공포감의 실체는 생각과 믿음이다.

어렵다고 생각하면 점점 더 어려워지고, 힘들다고 생각하면 점점 더 힘들어 진다. 공포감의 실체인 생각을 자꾸하고 되새기다 보면 믿음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프로 선수들은 경기에 임할 때 과연 공포는 어디서 오는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한다고 한다. 그것은 밖의 환경이 아니라 내부 안에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의 내적인 연습에 충실해야 한다고 한결같이 말한다.

우샤인 볼트는 100미터를 달리는데 41개의 발자욱이 찍힌다고 한다. 그는 41발자욱을 위해 수백만 발자욱을 달린다고 한다. 장미란 선수는 신기록을 위해 하루 20 톤 이상의 바벨을 들어 올린다고 한다.

어려운 시기 일수록 재난은 인정 할 수 있으나 공포의 실체는 인정하지 않는 모두가 되어야 한다. 불황이라고 해서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새벽이 오기 전이 가장 어두운 법이라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재난’이는 존재하지만 공포감의 존재로 어려워지는 세상이 되어서는 안된다■

김도균 경희 대학교 체육 대학원교수

<2009. 2. 19 중부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