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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목
도전을 즐기자 < 이희수 칼럼니스트>
작성자
경기도체육회
작성일
2009/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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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을 즐기자

제12회 베를린 세계 육상대회가 지난 23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특히 1cm를 두고 경쟁을 하는 높이뛰기에서의 경쟁은 언제나 손에 땀을 쥐게 하기에 충분했다.

여자 높이뛰기대회에서 크로아티아의 블랑카 블라시치가 204cm를 넘고 세상을 얻은 듯한 표정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도전(挑戰)의 즐거움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정상경험(Peak Exprience)은 모든 일들을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밑바탕을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도전을 즐겨야 한다.

도전을 하기 위해선 반드시 선의의 경쟁자가 있어야 한다. 자기 목표를 세울 때 역할 모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박세리 선수를 역할 모델로 세우고 운동을 한 선수들이 지금의 ‘박세리 키드’라고 불리우는 현역 골프 선수들이다. 박세리라는 구심점이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인내심을 갖고 연습할 수 있었을 것이다.

문제는 도전의지가 없을 때가 문제다.

선수들을 지도하다 보면 누구나 한번쯤 슬럼프 현상이 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 이상 기록도 늘지 않고 의욕도 생기지 않는다.

생텍지페리의 <인간의 대지>중 ‘사막의 포로’라는 장에 이런 말이 나온다. “지도를 보면서 하룻밤을 꼬박 새웠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바로 길을 잃었기 때문에 지도를 봐도 길을 찾을 수 없는 것이다.

운동에 대한 도전의지와 의욕이 없는 경우 그럴수록 운동을 더욱 열정적으로 하라는 말은 의미가 없다.

사막에서 길을 잃었을 경우 나침반을 주어야 길을 찾을 수 있듯이 방향을 가르쳐 주고 도전하라고 해야 한다. 많은 청소년 선수들의 일탈이 바로 방향이 없는 맹목적 훈련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스스로 방향을 세우고 꾸준히 노력한 양용은 선수의 도전이 빛나는 것이다.
19세라는 늦은 나이에 골프를 시작했지만 보이지 않는 그의 눈물어린 도전이 우리를 설레게 했고, 세계를 놀라게 한 것이다.

그래도 그는 이렇게 얘기한다. “19세의 늦은 나이에 시작해서 잘해야 한다고 긴장을 하는 어린 선수들 보다는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덜했다.”

다시 말해서 양 선수는 마음을 비우고 매 경기에 임했다는 것이다.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이 바로 바람직한 도전의 자세이기도 하다.

김용화 감독의 작품 영화 ‘국가대표’가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고 한다. 영화의 내용은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는 스키계의 탕아들이 태극마크를 달고 도전의지를 갖게 되고, 그들의 꿈을 이룬다는 단순한 스토리이다.

하지만 탕아들이 스스로 도전의지를 갖게 되고, 성취하기 위해 열정적으로 스스로 노력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

사람이 갖고 싶고, 되고 싶고, 하고 싶은 것이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바로 무언가를 위해 의욕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금 잠시 방향을 잃었다면 새로운 나침반으로 방향을 세워 다시 한 번 계속 걸어가라고 권하고 싶다.

마지막 퍼팅을 성공하며 환호하고 있는 양용은 선수의 멋진 모습을 상상하라고 얘기하고 싶다. 도전은 아름다운 것이다■

이희수 칼럼니스트

<2009. 8. 25 중부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