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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목
전국체전 개최지 점수 퍼주기 유감 <황선학 경기일보 체육부장>
작성자
경기도체육회
작성일
2010/10/28
파일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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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6개 시·도 2만4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10월6일부터 12일까지 7일간 열전을 펼쳤던 ‘스포츠 축제’ 제91회 전국체육대회가 경기도의 9연속 종합우승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개인과 소속팀, 고장의 명예를 걸고 치러지는 전국체전은 회를 거듭하며 많은 신기록과 우수선수를 배출, ‘세계 톱10’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체육의 성장 밑거름이 돼 왔다.


이번 전국체전에서 경기도는 출전 사상 처음으로 종합우승 9연패를 달성, 대한민국 체육을 앞장서 이끄는 ‘웅도’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각종 운영방안 개선으로 개최지에 많은 특전이 주어진 상황 속에서 타 시·도의 견제를 뚫고 정상을 수성한 것은, 2011년 경기도에서 개최되는 92회 대회에서의 10연패 달성은 물론 앞으로 연승행진을 늘려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서 큰 의미가 있다.


하지만 대회를 주최하는 대한체육회의 계속되는 ‘개최지 편들어주기’는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등 국제 무대에서 ‘스포츠 강국’을 지향하는 대한민국 스포츠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데서 아쉬움이 남는다.


대한체육회는 2000년대 초부터 개최 시·도의 요구에 따라 기존의 토너먼트 종목에 시드(seed)를 배정해주는 방식에 덧붙여 개최지가 기록종목에서 획득한 점수의 20%를 더해주는 가산점 제도를 도입했다. 뿐만 아니라 국군체육부대의 7개 구기종목 팀을 개최지 소속으로 뛰도록 했으며, 올해 경남 전국체전에서는 이도 부족한지 체급 종목에 대해 개최지만 전 종별 모든 체급 출전을 허용하고 나머지 15개 시·도는 각 종별에 1체급씩 출전을 제한하는 운영방식을 시행했다.


엄청난 혜택을 바탕으로 안방에서 종합우승을 달성하려는 개최지의 목적에 주최측인 대한체육회가 장단을 맞춰주는 꼴이 된 것이다. 이 같은 특점 덕에 지난 2001년에는 개최지인 충남이 사상 처음으로 종합우승을 차지했었고, 최근 10년 동안 개최 시·도는 선수층이 취약한 제주도와 울산광역시 단 두 차례를 제외하고는 매년 3위 이상으로 성적이 수직 상승하는 기쁨을 맛보고 있다. 올해 개최지인 경남은 2만점 가까운 프리미엄에 편승해 50년 만에 종합 2위를 차지하는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스포츠는 경기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순위를 가려 승자는 기쁨과 희열을 느끼고, 패자는 쓰라린 아픔과 좌절 속에 새로운 도전의식을 키우는 것이다. 그러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엘리트체육 최고의 대회로 손꼽혀 온 전국체전이 투자와 노력보다는 ‘편법’에 편승해 정상에 오르려는 시·도의 잘못된 목표의식과 이에 대한체육회의 행정이 뒷받침되면서 오히려 대한민국 체육 발전에 역행하는 처사를 빚고 있다.


만년 우승권 밖에 있던 시·도들이 개최지의 이점을 살려 정상에 오르려는 의도는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스포츠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인프라 구축과 우수선수의 발굴·육성, 과감한 투자가 뒷받침이 돼 피나는 노력과 함께 어우러져야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다.


경기도가 이번 전국체전에서 9연패를 달성한 것은 단순히 도세(道勢)가 크고, 인구가 많기 때문만은 아니다. 지난 1981년 인천광역시와 분리된 이후 우수선수 발굴·육성과 전국 최초의 지방자치단체 직장운동부 운영, 도를 비롯한 각 자치단체의 많은 투자가 이뤄낸 결실이다.


다른 시·도도 장기적인 계획과 투자로 엘리트체육 발전에 노력을 기울인다면 편법이 아닌 정상적 방법으로 정상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전국체전이 명실공히 최고 권위의 대회로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균등한 기회를 통해 정당한 경쟁으로 공정한 판정이 이뤄져야 가능하다는 생각에서 개최지에 대한 과도한 특전 부여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다



황선학 경기일보 체육부장


<2010.10.15 경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