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를 대표해서 국제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스포츠 스타들의 성공은 개인의 영예를 넘어서 국가와 국민의 자랑거리이자 큰 자부심이다.
물론 성공한 스타들의 배경에는 타고난 재능과 부단한 본인의 노력, 지도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겠지만, 뒷바라지를 해온 가족과 출신 학교, 지역 사회, 국민의 성원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때문에 이들 스타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때마다 국민들은 내일처럼 기뻐하고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이다.
지난 1990년대부터 대한민국 체육을 선도하며 각종 전국규모 종합대회에서 정상을 질주하고 있는 경기체육은 그 동안 ‘피겨여왕’ 김연아(고려대), 잉글랜드 프로축구 스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최나연(SK텔레콤) 등 많은 스포츠 스타를 배출해 오고있다.
이들은 경기도의 자랑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해 국위를 선양하고 있는 대표적인 스포츠 스타들로 1천200만 도민에게 큰 자부심을 심어주고 있다.
경기도 역시 이들의 활약상을 기리고, 그에 걸맞는 예우를 해주기 위해 경기도체육회와 함께 홍보대사 위촉과 선수의 이름이 명명된 거리 조성, 기념관 또는 체육관 건립, 일부 선수에 대한 육성금 지원 등을 5년전부터 시행해 오고있다.
대다수 스포츠 스타들 역시 경기도 출신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국외 체류에 따른 바쁜 일정 속에서도 시즌을 마친 뒤 일시 귀국하면 고향을 찾아 자신을 도와준 은인이나 지인들을 찾아 인사하고, 이벤트를 통해 팬과 만나는 시간을 갖고 성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대표적인 선수가 수원 출신의 박지성. 한국축구사에 길이 남을 세계적인 스타가 된 박지성은 매년 고향 수원시를 찾을 때면 어김없이 도지사와 시장실을 방문해 감사의 인사를 건네고, 지난해에는 주요 인사들을 자신의 집으로 초청해 가든파티를 열기도 했다.
또 LPGA 무대에서 지난 시즌 상금왕과 최저타수상을 수상하며 ‘신데렐라’로 떠오른 오산시 출신의 여자프로골퍼 최나연도 지난해 경기도에 무한돌봄사업에 써달라며 거액을 쾌척했고, 사회복지시설 김장담그기 봉사활동, 골프 꿈나무와 함께하는 시간을 갖는 등 고향에 대한 애향심을 발휘했다.
한편 세계적인 스타는 아니지만 국내 여자 스노우보드 1인자인 평택시 출신의 신다혜(연세대)는 직업 선수가 아닌 학생선수임에도 불구, 고교 때부터 각종 대회를 통해 받은 상금과 장학금 등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탁하고 있는 숨은 ‘기부천사’다.
이런 가운데 한국피겨 100년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군포 출신 ‘피겨여왕’ 김연아에 대한 최근 언론보도가 눈길을 끈다. 주니어 시절부터 국제빙상연맹(ISU) 그랑프리시리즈를 석권하며 지난해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에서 역대 최고점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던 김연아의 군포 수리고교 기념관 전시품 70여점을 김 선수측이 회수해갔다는 것이다. 김 선수측은 이에 대해 여러 곳에 분산된 기념품을 한 곳에 모으기 위해 학교와 협의해 회수했다고 밝혔다.
한국 체육사에 길이 남을 스타인 김연아를 기리기 위해 군포시에서는 그녀의 이름을 딴 체육관이 건립 추진 중이고, 오는 4월 도내 선수로는 박지성에 이어 두 번째로 ‘김연아거리’ 명명식을 가질 예정이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고향을 찾는 일이 드물어진 김연아가 경기도 홍보대사 위촉기간 중에 서울시 홍보대사로 위촉된데 대한 도의 불쾌감과 가족이 서울시로 이주했다는 소문이 꼬리를 물면서 비판적 시각이 대두되고 있어 아쉬움으로 남는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이제는 군포시와 경기도의 딸을 넘어 세계적 대스타가 된 김연아이지만, 자신이 학창시절을 보내고 직·간접적으로 지원을 해준 분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부단한 노력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선수들은 항상 고향을 생각하는 ‘수구초심(首丘初心)’을 가슴속 깊이 간직해야 팬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되는 진정한 스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황선학 체육부장
<2011.3.7 경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