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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정현의 윔블던 성과는…<중부일보 오창원 문화체육부 부국장>
작성자
경기도체육회
작성일
2013/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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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테니스에 희망을 안겨준 좋은 소식이 있었다. 다름 아닌 수원삼일공고의 정현이 2013 윔블던테니스대회 주니어 남자부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윔블던 대회 주니어 남자 단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은 처음이지만 거슬러 올라가 보면 전미라(1994년)가 윔블던 대회 여자부서 준우승 한 것을 시작으로 호주오픈 남자부에서 이종민(1995년)과 김선용(2005년)도 그 대열에 서 있었다.

4대 메이저대회서 주니어의 경우 4명이 결승에 오른 반면 시니어 대회서는 이형택이 US오픈서 16강에 진출한 것이 역대 최고 성적일 정도로 시니어 보다는 주니어에서 나름대로 성적을 거뒀다.

그만큼 주니어 무대에서는 한국선수들의 기량이 통한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정현의 준우승은 메이저대회 역대 4번째지만 테니스계는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감을 갖고 있다.

어릴때부터 착실히 엘리트코스를 밟았기 때문이다. 메이저 대회 보다는 격이 낮지만 세계적인 귄위의 주니어 대회인 오렌지 볼과 에디 허 인터내셔널 12세부에서 2008년 정상에 오른데 이어 2011년에는 오렌지 볼 16세부까지 석권, 일찌감치 기대주로 발돋움 했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세계적으로 알려진 메니지먼트사인 IMG와 계약하고 미국의 닉 볼리테리 테니스 아카데미서 형(정홍·건국대)과 함께 테니스 유학을 떠나 선진 기술을 일찌감치 습득하며 기량을 연마, 국내서는 맞수가 없을 정도로 급성장했다.

이러한 성장은 최초, 최연소 등의 수식어를 따라 붙게 만들었다. 에디 허 12세부와 오렌지 볼 16세부 우승은 한국 선수 최초였고, 홍콩 퓨처스 대회 국내선수 최연소 4강 진출과 지난달 열린 김천 퓨처스대회 최연소(17세1개월)우승 등 테니스사에 한획을 긋고 있다.

정현이 윔블던을 비롯, 각종 대회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데는 ‘승부를 떠나 운동 자체를 즐긴다’는 본인의 노력 이외에 주변의 역할도 큰몫을 했다.

아버지인 정석진 삼일공고 감독은 극성맞게 간섭하는 일부 아버지와는 달리 전적으로 소속 학교 지도자에게 일임, 뒤에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고 이태영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지금도 그렇지만 도테니스협회장 역임 당시 “(정)현이가 윔블던 대회에 출전하면 경기장에 가서 응원하겠다”며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글로벌선수로 육성하기 위해 노력했다.이같은 관심과 성원의 힘 이외에 지난해 삼성증권 육성 선수로 선정돼 보다 안정적이고 체계적으로 운동에 전념할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것이 큰 부분을 차지했다.

윔블던 준우승은 한국 테니스의 경사지만 걱정이 앞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반짝한 선수로 머물러서는 않된다는 생각이 떠올라서다.

테니스 뿐만 아니라 한국 스포츠에서 유망주였던 주니어들이 성인으로 접어들면서 좋지 않은 결과를 보인예는 한두번이 아니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초체력과 기본기 등 연령에 맞는 훈련은 하지 않고 이기기 위한 잔기술에 매달리는 학교체육의 문제점이라고 지적한다. 이로인해 기술력의 한계와 혹사로 인한 부상, 동기부여 등의 복합적인 문제로 성인무대에서 세계적인 선수들을 상대로 제기량을 펼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정현 처럼 일찌감치 테니스 아카데미서 보다 체계적으로 기본기부터 운동하는 선수들이 늘어났고 국내및 국제 투어대회에 잇달아 출전하며 기량을 발전 시키는 선수들도 더불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 흐름을 살펴보면 우수한 선수들의 경우 어떤 대회를 목적으로 훈련을 하는 것이 아니고 각종 투어대회에 참가해 경기를 하며 단점을 보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정현의 준우승은 결코 우연이 아니고 지난해부터 참가한 성인대회가 밑거름이 됐다. 국내 고교무대서 더 이상 얻을 것이 없던 정현은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 문을 두드린 성인대회서도 좋은 기량을 선보이며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었다.

한국 선수권과 삼성증권배 챌린지대회 16강, 서울국제퓨처스 준우승 등 주니어대회 보다는 흡족하진 못했지만 선배들과 외국 선수들을 상대로 주눅들지 않고 기량을 향상시켜 김천 퓨처스대회서 우승한 자신감은 무엇보다 큰 무기였다.

코트에 나서 경기를 하는 것은 선수지만 어떻게 경기를 풀어가야 할지 등의 능력을 키워 주는 것은 관계자들의 몫이라 할수 있다. 주니어들의 성장세가 이어져 시니어 대회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중부일보 2013.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