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부의 상징이었던 요트.
요트는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사람들의 레저로 인식됐지만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주목 받으면서 지자체의 마리나 시설 확충, 박람회및 요트대회 개최 등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노력으로 대중화 되고 있다. 경기도도 화성 전곡항 일원에서 2008년부터 경기국제보트쇼와 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대회를 개최하며 요트 산업화에 일조하고 있다. 이 행사는 문제점을 보완하며 올해 경기국제보트쇼는 고양 킨텍스에서 이원화해 열었지만 예산문제 등의 이유로 내년부터 격년제로 개최하는 것으로 검토하고 있다. 요트와 관련된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경기도 뿐만 아니다. 부산, 통영, 여수 등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는 요트산업화에 주력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같은 추세에도 불구하고 평택시가 경기도내 유일하게 육성하고 있는 요트부를 해체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평텩시청 요트부는 도에서 정책적으로 1990년 창단, 육성했지만 내일이면 23년만에 돛을 내린다. 평택시청 요트부와 경기도요트협회는 요트 인구 저변확대와 활성화를 위해 매년 여름방학을 이용, 운영하던 요트교실을 2009년부터 도의 지원을 받아 요트학교로 확대, 연중 운영하고 있다. 요트학교는 체계적인 교육으로 수도권에서는 꽤 알려져 호응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평택시의 요트부 해체는 시행정의
이중적인 면을 보여준 것이나 다름 없다. 요트부 해체 원인이 알려진 대로 경기도에서 육성지원금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였다면 도에서 요트학교 운영비를 지원하지 않으면 요트학교도 운영하지 않겠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렇다면 평택시는 평택호를 갖고 있다는 것 만으로 평택호 개발, 발전을 경기도에만 맡길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간다.
▶197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평택호는 그 당시와 비교해서 별다른 발전을 보이지 않고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 여기에 경기도가 2009년 관광단지 1호로 지정해 개발붐이 타는 듯 했지만 이것 또한 가시적인 발전 방향이 주춤하고 있다. 한번 부적격 판정을 받았던 SK컨소시엄이 현재 평택호 관광단지 사업 제안서를 수정해 제출한 상태로 이의 적격여부에 따라 평택호의 발전 방향이 좌우될 전망이다. 호수나 바다를 끼고 개발되는 관광단지는 요트 등을 계류, 보관하기 위한 수역시설및 각종 부대시설 등을 포함한 해양스포츠및 위락 시설인 마리나시설을 갖추는게 기본이다. 사업제안서가 적합하다고 판정돼 본격적으로 개발 된다면 평택호는 지금보다 요트수요가 자연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러할 진데 창단하기도 쉽지 않은 요트부를 일방적으로 해체한 것은 근시안적 행정이라고 지적하고 싶다. 수년간 노력해 만들어 놓은 현화중·고로 이어지는 운동부 연계체계도 한순간에 무너져 버렸다.
<중부일보 2013.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