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을 빛낸 유망주 – 안산 경수중 3년 김소연
‘대기만성형 선수’, ‘천부적인 자질보다는 노력형 선수’
김소연(안산 경수중 3년)을 평가하는 말들이다.
소연은 다른 육상 선수들보다 늦게 육상을 시작했다. 대부분의 육상선수들이 초등학교 5∼6학년때 육상을 시작하는 것과는 달리 소연은 중학교 때 입문했다.
그것도 아주 우연한 기회였다.
초등학교때 반 대표로 교내 대회에 자주 출전했던 소연은 초등학교 6학년때 안산시 주최 육상대회에 학교대표로 출전했다.
그 대회 200m에서 3위에 입상한 것이 경수중 육상부 코치인 이진송 코치의 눈에 들었다.
천부적인 자질이나 신체적인 조건이 좋은 것도 아니었지만 이 코치는 소연이 단거리 선수로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견했다.
작은 신체에 활달한 성격에 강한 승부욕이 이 코치의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이다.
이 코치는 대회 직후 김소연을 설득해 경수중학교에 입학시킨 뒤 육상부 선수로 입문토록 도움을 주었다.
육상부에 든 이후 소연은 매일 1시간30분씩 집중적인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단거리 기대주로서의 꿈을 키워갔다.
육상 입문 2개월여만에 처음 출전한 종별선수권대회에서 결선에도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던 소연 1년여 동안 대회 출전 없이 매일 훈련을 반복했다.
이듬해 소연은 4월 제33회 전국종별선수권대회에서 100m에 출전, 최하위권에 머물렀지만 400m계주에서는 동메달을 획득, 자신감을 얻었다.
이후 개인종목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KBS배전국육상대회와 윈블리츠 전국중·고육상대회 400m계주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하며 실력을 쌓아갔다.
그리고 올해, 드디어 소연의 이름을 전국에 날리기 시작했다.
소연은 각종 전국대회에서 100m와 200m, 400m계주에서 잇따라 입상하며 단거리 기대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지난 4월 전국종별선수권대회 400m계주 우승을 시작으로 전국소년체전, KBS배, 문화관광부장관배시도대항 등 각종 대회에서 여중부 400m계주 정상에 오르며 경수중을 400m계주의 최강자로 끌어올렸다.
개인종목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해 종별선수권 여중부 100m 준우승, 200m 우승, KBS배 100m우승, 200m 준우승, 문화관광부장관배시도대항 여중부 200m 3위, 추계전국중고육상대회 여중부 100m 2위 등 각종 대회에서 상위권에 랭크됐다.
내년 안산 원곡고교 입학이 예정돼 있는 김소연은 왜소한 체격때문에 고등부에서 곧바로 두각을 나타내기는 어렵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상위권 입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진송 코치는 “김소연이 단거리 선수로서 천부적인 자질이나 체격적인 이점을 갖지는 못했지만 다른 누구보다 성실하고 강한 승부욕을 가졌기 때문에 장차 한국 여자 단거리계에 다크호스로 떠오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