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7년차에 불과하지만 2년 만에 전국대회 우승을 거머쥐는 등 지금까지 전국 우승만 4회, 준우승 1회, 3위 4회에 오르면서 화성의 배구 실력을 전국적으로 재입증시켰다
화성남양초 배구부
배구고장 代잇는 ‘희망 스파이크’
100여년 역사에도 불구하고 남양초의 배구 경력은 매우 짧다. 송산중만으로 근근이 지역 배구 역사를 이어왔지만 옅은 선수층을 도저히 견디지 못한 나머지 결국 남양초가 지난 2001년부터 지역 초등 배구의 뿌리 역할을 자임하게 됐다.
비록 창단 7년차에 불과하지만 2년 만에 전국대회 우승을 거머쥐는 등 지금까지 전국 우승만 4회, 준우승 1회, 3위 4회에 오르면서 화성의 배구 실력을 전국적으로 재입증시켰다.
짧은 시간에 화성 배구를 그대로 전수한 만큼 왕년의 배구 스타들도 자녀들을 대거 남양초로 보내기 시작했다. 전 LG화재 배구단의 왕거포 구준회씨의 아들 구자혁(10)군, 화성시배구협회 홍사웅 전무의 아들 홍기선(10)군 등이 주전으로 맹활약 중이며, 여름방학에도 4명의 2세 배구인들이 전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요즘 남양초 배구부의 얼굴은 그다지 밝지 못하다. 지난해 연말에는 한 차례 해체 파동을 겪기도 했다. 전국대회 출전 때마다 200만원이 들어가는 등 1년에만 2천여만원의 거액이 필요하지만 지역 유지들이 십시일반 보태는 학교 발전기금과 화성시측의 동·하계 훈련비, 코치 인건비 지원이 전부인 등 재정적 위기가 바로 그 주범(?)이다.
그래도 배구부의 미래는 여전히 희망적이다. 수원 파장초에 전국 우승만 세 번이나 안긴 명장 박남수(41) 감독과 박근주(38) 코치도 올초 고향 화성으로 컴백하는 등 지역민들의 배구 사랑은 뜨겁기만 하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어렵지만 송산중과 함께 고향 배구의 원류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이를 악물고 있다”고 전했다. 배민서(9)군은 “전국대회에 나갈 때마다 화성에서 왔다고 하면 다들 인정해 주기 때문에 배구부라는 게 너무 자랑스럽다”면서 “화성시민이 늘 지켜본다는 생각에 잠시도 게으름을 필 수가 없다”며 코트로 뛰어나갔다■(경인일보)
2008. 6. 30
경기도체육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