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어로 체육수업을 진행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천 효양중 김경래(왼쪽 세 번째) 교사가 이날 수업 내용을 학생들에게 영어로 말하고 있다.
몸으로 익히는 English ‘쏙쏙’
‘영어 아닌 체육시간에 영어를 한다(?)’
지난 20일 이천 효양중(교장·안인식) 교내 운동장에선 학생들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영어로 진행되는 체육 수업을 받고 있었다. 학생들은 처음에는 교사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허둥댔지만 10여분이 경과하자 이내 조금씩 수업내용을 이해하며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했다.
이천 효양중이 체육 수업을 영어로 진행해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이 학교는 체육 수업 시간에 교사와 학생들이 짧은 영어 대화와 스포츠 전문 용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등 이전과 전혀 다른 수업방식을 시도하고 있는 것. 그동안 다른 과목에서 영어 수업진행을 시도한 적은 있지만 체육 과목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좋아진 점은 학생들의 수업 태도라고. 학생들은 영어를 통해 체육 수업을 받다보니 자연스레 더 흥미를 갖게 됐다. 게다가 체육은 이론과 실기가 병행돼 몸짓과 행동을 통해 어려운 영어 단어도 쉽게 터득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이처럼 학생들이 영어로 체육 수업을 받게 된 것은 평소 영어에 관심이 많았던 김경래(42) 체육 교사의 역할이 컸다.
김 교사는 지난 5월 이 학교에 배정된 원어민 교사 코리 베이커(Kory Baker·캐나다·23)씨의 도움을 받아 영어 체육수업을 시도했고 대신 베이커씨에게는 한국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했다.
김 교사는 “지난 5월 원어민 강사가 효양중에 배정되면서부터 영어로 체육수업을 하면 어떨까 생각하게 됐다”며 “실제로 영어로 체육 수업을 진행해 보니까 학생들도 재밌어하는 등 좋은 호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 교사는 “오늘 실시한 영어 체육 수업을 수정하고 보완해 모든 학생들이 즐겁고 흥미있는 영어 체육 수업을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수업은 2008학년도 체육과 협동장학 수업과 함께 진행돼 관내 체육교사가 모두 참관하는 뜻깊은 시간도 됐다■(경인일보)
2008. 11. 24
경기도체육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