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2일 제44회 대통령기 전국단체대항태권도대회 겸 2010 국가대표선발대회 남자 68㎏급 결승에서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손태진(삼성에스원)을 KO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차세대 스타’ 박형진(26·수원시청).
태극마크 향해 ‘금빛 돌려차기’
지난 달 22일 제44회 대통령기 전국단체대항태권도대회 겸 2010 국가대표선발대회 남자 68㎏급 결승에서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손태진(삼성에스원)을 KO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차세대 스타’ 박형진(26·수원시청).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뒤돌려차기 한방으로 매트에 뉘인 박형진은 경희대 재학중이던 지난 2004년 세계대학선수권대회 대표선발전 결승에서 상대 선수의 발차기를 수비하던 중 왼쪽 팔목이 부러져 제대로 꺾이지 않는 장애를 가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무릎부상이 재발해 태권도 선수로서의 삶을 접으려고 했던 그에게 아버지 박창선씨(60)의 위로와 격려는 큰 힘이 됐다.
박 선수의 아버지는 다른 형제들보다 10살이나 어린 막내가 어린시절 품어온 꿈을 포기할까 노심초사 하며 용기를 북돋워 줬고, 1년여의 힘겨운 재활을 거쳐 이듬해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재기했다.
어린시절 몸이 허약해 어머니 김영례씨(56)의 권유로 태권도에 입문, 서울 충암초 재학시절 동네 도장대회를 휩쓴 뒤 한성중에 진학했으나 자신감과 목표의식 결여에 항상 패배감에 젖어있는 등 공식 대회 성적은 초라했다.
하지만 그는 한성고 1학년 때 전국종별선수권에서 3위에 입상하며 태권도에 눈을 뜨기 시작했고, 이후 주니어대표 상비군과 대학대표, 국가대표 2·3진을 거치며 2007년 수원시청에 입단했다.
이번 대회에서 수원시청 입단 후 첫 금메달을 따낸 박형진은 “아직 국가대표 1진에 선발된 적이 없기 때문에 첫 번째 목표는 태극마크”라며 “문대성 선수처럼 끊임없이 노력해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태권도의 위상을 드높이고 싶다”고 말했다.
소속팀 김진기 감독은 “형진이는 큰 키(183㎝)를 이용한 발차기 공격이 일품”이라며 “왼발 위주의 단순한 공격패턴을 보완해 다양한 공격루트를 찾는다면 국가대표감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평했다■(경기일보)
2009. 8. 4
경기도체육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