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 유타주 오그던양궁장에서 열린 2009 세계유스양궁선수권대회 여자 주니어부(18세 이하) 리커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하며 2관왕을 차지, 일약 ‘신데렐라’로 떠오른 이유진(경기체고 3)
슬럼프 딛고 ‘신데렐라’ 우뚝
지난달 미국 유타주 오그던양궁장에서 열린 2009 세계유스양궁선수권대회 여자 주니어부(18세 이하) 리커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하며 2관왕을 차지, 일약 ‘신데렐라’로 떠오른 이유진(경기체고 3).
이유진은 첫 국제대회 출전인 이 대회에서 당당히 2관왕을 차지하며 지난 1년여의 슬럼프에서 탈출, 한국양궁의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부천 신도초 3학년 때인 지난 2003년, 당시 시드니올림픽에서 2관왕을 차지한 고교 8년 선배 윤미진의 낭보를 접한 뒤 ‘양궁선수를 희망하는 학생을 모집한다’는 가정통신문을 보고 인근의 상도초로 전학해 활을 잡았다.
하지만 선수층이 투텁고 기량이 뛰어난 국내 양궁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란 쉽지않아 전국대회 입상실적이 초등학교 때 1~2번, 중학교때는 전국소년체전 단체전 동메달이 전부일 정도로 평범한 선수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7년 경기체고에 진학한 이유진은 첫 해 전국체육고등학교대항 체육대회에서 5관왕을 차지한 뒤 그해 화랑기 전국시·도양궁대회에서도 3관왕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후 1년여동안 슬럼프에 빠진 이유진은 올해들어 자세를 바꾸면서 옛 기량을 되찾아 이번 세계유스선수권 2관왕을 통해 ‘이유진 시대’를 예고했다.
세계유스선수권 출전을 앞두고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할 때만 해도 이유진은 주니어팀 동료인 한경희(순천여고), 유장미(경주여고)에 비해 연습기록에서 항상 뒤쳐져 있었으나, 소속팀 경기체고의 김수연 감독과 이현정 코치가 수시로 태릉을 방문하거나 전화통화로 조언하면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다.
이유진은 이번 유스선수권에서 ‘자신 때문에 금메달을 놓치면 어쩌나’하는 마음에서 중압감이 컸지만 예상대로 금메달을 따낸 뒤 개인전 결승에서는 부담감이 덜해 첸 예쿵(중국)을 110대101로 가볍게 물리치고 우승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세계유스선수권 2관왕으로 경기에 대한 부담감 대신 자신감을 얻게 됐다”는 이유진은 “훌륭한 선수도 중요하지만 서른다섯살까지 장수하는 선수가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경기일보)
2009. 8. 6
경기도체육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