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게임보다 티볼이 더 재밌어요”
수원 송림초등학교 티볼팀 ‘송티스’
수원 송림초등학교에는 ‘고무방망이로 하는 야구’인 ‘티볼’을 너무나도 좋아하는 스머프 30여명이 다니고 있다.
스머프들은 ‘티볼’에 어찌나 푹 빠져있는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이른 아침부터 학교에 나와 공을 던지고, 학교가 끝난 뒤에도 방망이를 휘두르느라 여념이 없다.
스머프들이 안전하게 티볼을 하는지 지켜봐야하는 파파 스머프(교사 심규호)로서는 체력이 달릴 지경이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다. 티볼을 하며 환하게 미소짓는 아이들을 보면 피로가 다 날아가기 때문이다.
이처럼 티볼에 푹 빠져있다보니 자연스럽게 실력이 향상되는 것은 당연지사다. 지난 2009년 4월부터 파파스머프로부터 티볼을 전수받기 시작한 스머프들은 티볼에 입문한지 불과 5개월만에, ‘전국초등학교 T볼대회’에서 우승하며 주위를 깜짝 놀라게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대회에서도 전국을 제패한 스머프들은 지난달 26일 열린 ‘제8회 전국초등학교 T볼대회’마저 접수, 3년 연속 전국 티볼대회를 정상에 등극하는 쾌거를 달성해 냈다.
티볼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3년 연속’ 전국을 제패를 이뤄낸 이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송림초등학교 티볼 스머프’로 불리고 있는 ‘송티스’다.
창단 5개월 만에 첫 우승
3년 연속 전국대회 패권
T볼에 푹 빠진 아이들
이처럼 ‘송티스’가 초등학교 티볼의 전국 최강으로 군림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심규호 교사와 홍종선 교장의 ‘애정어린 관심’이 있었다.
인터넷 게임 등으로만 스트레스를 푸는 아이들이 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깝게 여긴 심 교사는 지난 2009년 2월 직접 티볼협회를 찾아가 지도자 과정을 마친 뒤, 그해 5월부터 아이들에게 본격적으로 티볼을 전수하기 시작했다.
홍종선 교장도 애정어린 관심으로 송티스의 기량 향상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 관심이 오죽 대단하면 ‘송티스’ 선수 개개인의 특징을 모두 파악하고 직접 조언을 아끼지 않을 정도. 이처럼 아이들의 열정과 교사들의 애정어린 관심이 합쳐진 결과, 수원 송림초등학교가 있는 정자동 일대에는 주말마다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자연스럽게 티볼을 즐기는 새로운 ‘문화코드’가 형성되고 있다.
심규호 교사는 “아이들이 워낙 티볼을 좋아하다보니 아이들과 함께 티볼을 즐기기 위해 주말에 학교 운동장을 찾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면서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한데 어울려 마음놓고 티볼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더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홍종선 교장은 “3연패라는 뛰어난 성적을 내준 아이들이 정말 자랑스럽다”면서 “티볼의 명문하면 송림초등학교가 생각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경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