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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직원들은 일에 푹 빠져 있다!
작성자
도전
작성일
2009/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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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김종구 사장 “모든 직원은 일에 푹 빠져있다”
파트론 김종구(60) 사장은 1973년 삼성전자 TV 개발실에 입사한 이래 꼭 30년을 삼성맨으로 일했다. 2003년 삼성전기 부사장 시절 유전체 필터 사업부 인수 제의를 받고서는 한동안 망설였다.

당장 회사를 떠난다고 해도 생계 걱정은 없는 데다 몇몇 굵직한 기업으로부터 ‘러브콜’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래도록 이 분야의 기술 개발을 이끌어온 데다 후배들의 요청을 뿌리칠 수 없었다.

첫 출발선에 섰을 때나 선두를 달리는 지금이나 여전히 분주한 나날을 보내는 그를 뉴스위크 한국판 박성현 기자가 만났다.

분사 당시 어떤 상황이었나?

당시 삼성전기가 이 사업을 접으려고 한 건 당장 이익이 나지 않아서가 아니라 1년 후를 장담키 어려웠기 때문이다. 유전체 사업은 분사하던 2003년만 해도 경영실적이 나쁘지 않았다. 그러다 이듬해부터 적자가 불어나기 시작했다. 다행스럽게 가장 어려운 순간에 미리 개발을 진행해 오던 아이템들이 이익을 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파트론의 경쟁력은 어디서 나오는가?

직원들에게 늘 이렇게 말한다. 정말 열심히 하면 꿈에서라도 해결책이 찾아진다고. 가끔 그런 경험을 한다. 결국 얼마나 심취하고 몰입하느냐에 성패가 달려있다고 본다.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인적, 물적 여건이 열악하게 마련이다. 게다가 우리는 출발도 늦은 편이다. 남보다 더 많이 뛰는 수밖에 없었다. 실패를 거듭하면서 아닌 걸 지워 나가다 보면 결국 목표했던 길을 찾게 된다. 우리가 늘 부지런해야 하는 이유다.

직원들이 힘들었겠다.
창업초기엔 밤낮 없이 회사에서 일한 날이 부지기수였다. 그러면서 과로로 쓰러진 직원도 있었다. 워낙 업무가 많고 연애할 시간이 없다 보니 젊은 직원들의 사내 결혼 비율이 높게 나타날 정도다.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도 체력을 고려해 외모가 날렵해 보이는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뽑는다.(웃음)

최고경영자와 임원들도 직원들과 함께했나?
CEO와 임원들이 어떤 자세로 일하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주나 대주주가 회사 돈을 유용하는 등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직원들에게 떳떳하게 나설 수가 있겠나? 윤리적인 면모를 갖춰야 한다. 그렇지만 의사결정 과정에선 단호하면서도 신속한 결단을 내려야 직원들도 한몸이 돼 움직인다.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연구개발비에 투자하는 이유는?
IT 부품사업은 휴대전화의 기종이 바뀔 때마다 부품을 새로 개발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안테나든 카메라 모듈이든 직전 모델에 들어간 부품을 다음 모델에 적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기종이 바뀔 때마다 그에 맞는 모델을 만들어 내는 게 우리의 운명이다. 그래서 연구인력과 개발비의 비중이 크다.

칩안테나 외에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제품은?
삼성전자에 독점 공급하는 부품을 경쟁사에 공급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안테나 하나를 만들자면 특정 휴대전화의 디자인과 성능을 모두 알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 같은 부품을 다른 회사에 동시에 공급해야 되겠는가. 따라서 이미 공용화된 부품을 중심으로 세계 시장을 겨냥해봄 직하다. 범용성이 있는 광마우스나 전자나침반 등을 고려한다.

글로벌 불황을 맞아 납품 단가 인하 압력이 거세진 않나?
대기업이 무조건 깎자고 들진 않는다. 나름대로 타당하고 비용절감 요인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경쟁사에 비해 품질 경쟁력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력도 있다. 부품업체 입장에서 국내에 삼성과 LG 같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있다는 게 우리로서는 행운이다.

앞으로 시장 전망은 어떤가?
불경기라지만 휴대전화 사용자가 줄지는 않는다. 게다가 개발도상국에서는 휴대전화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