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병아리, 전국체전 개최준비 중심에 서다
올 한 해, 나에게는 정말 너무도 바쁜 한 해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경기도체육회 최종 합격 통보를 받은지 이제 6개월, 한마디로 경기도체육계의 햇병아리다. 하지만 햇병아리라고 어리광부릴 틈조차 없었다.
입사하자마자 경기도체육대회 준비로 야근, 경기도체육대회가 끝나니 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대회 준비로 또 야근, 그리고 지금은 내년 개최되는 제92회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를 위해 야근 중이다. 전국체전을 준비하는 전국체전추진기획단 경기운영지원팀이 현 필자의 소속이다.
부끄러운 고백을 하나 하자면 체육학을 전공한 체육학도임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그동안 전국체전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했고 관심도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
전국체전이 열린다는 홍보물을 봐도 그냥 ‘하는구나’라는 생각 외에는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전국체전을 준비하는 입장에 서게 되니 어떻게 체육인으로서 이러한 스포츠 축제에 관심이 없었나할 정도로 거대한 규모에 처음 놀랐고, 그 많은 업무 하나하나마다 세심한 정성과 노력이 들어간다는 것에 두 번 놀라게 되었다.
전국체전은 말 그대로 전국의 16개 시·도에서 약 2만8천여 명이 모이는 국내 최대의 스포츠 축제로 예산만 1천837억원 정도 소요되는 거대한 이벤트다.
이러한 행사가 1989년 제70회 대회 개최 이후 무려 22년 만에 이 곳 경기도에서 개최될 뿐만 아니라 전국체전 개최로 인한 생산유발 효과가 5천076억원, 부가가치가 2천955억원, 그리고 고용창출이 1만563명에 이를 것이라 하니 전국체전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실로 막중한 책임을 느끼게 된다.
이렇듯 거대한 행사이다 보니 준비하는 과정 또한 치밀하고 철저하다. 성화봉송 노선과 44개 종목이 펼쳐질 63개 경기장의 확보 및 점검을 위해 경기도 31개 시·군 전체를 몇 번씩 다녀왔다.
또한 전국체전의 상징이 될 엠블럼 및 마스코트 선정, 전국체전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개·폐회식, 종목별 경기용 기구 확보, 그리고 경기장에 대한 공·승인을 비롯해 여기에 모두 나열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업무가 있는데 정말 어느 단 한 부분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이제 경기도체육회에 몸담은 지 반 년밖에 안된 햇병아리 나로서는 전국체전이라는 커다란 축제를 준비한다는 것에 어느 정도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런 부담감은 상대도 안될 만큼 큰 자부심을 안고 업무에 임하고 있다는 것이다.
화려한 스타의 멋진 무대 뒤에는 말없이 고생하고 준비하는 스텝들이 있다.
단 몇 시간의 공연을 위해서 무대 설치에서부터 조명 하나에 이르기까지 스텝들의 고생은 말도 못하리라. 하지만 과연 몇 사람이나 이들의 노고를 알아줄까?
그래도 이들은 자신들의 손에서 공연이 이루어진다는 자부심과 무대 뒤에서 관객들이 환호하고 즐기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낀다.
이러한 스텝들의 마음이 지금 전국체전을 준비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일 것이라 생각한다.
일주일의 전국체전을 위해 2년 가까이 준비하는 과정이 비록 고되고 힘들지만, 1천200만 경기도민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전국체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낼 수만 있다면 지금의 고생은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생각만 해도 주체 못 할 정도의 큰 보람과 자부심으로 가슴은 뜨겁게 타오른다
2010.9.27
정용석 경기도체육회